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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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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3 10:5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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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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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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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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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때 내 눈에 들어 온 그 여자는 엄마 없이 고모 손에 자라고 있었다.
엄마가 버리고 간 딸....
그것이 하나의 슬픔의 덩어리가 되어
그녀의 후광을 이루고 있어서
보호 본능을 마구 자극하고 있었다.
같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종종 보이는 그녀는 점차 미모를 발하고....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사랑 받지 못하는 엄마라는 여성에 대한 보호 본능이
유달리 강한 나는
그런 그녀의 묘한 덫에 걸려 든 듯....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마음의 상처만 받은 나는
앞으로 나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리라는 사실은 모른채
청춘의 시절을 혼돈으로 보내고......
다른 남자와 결혼한 그 여자가 차 한잔 하자면서 만났지만
어린 시절의 환상은 아침 햇살에 거두어진 호수의 안개마냥 스러지고....
그러나 그 녀로 인해 일깨워진 여자에 대한 연민의 감정은
그후로도 남자에게 사랑 받지 못한 여성에게 동정심을 불러 일으킨듯....
예전엔 방석집이라고
남자들이 술 마시고 마지막 3차로 가서는 바가지 쓴다는 그런 전설이 있었고
그 곳에서 일하는 여자는 무조건 불쌍한 여자...
인생 막장에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처지
그래서 그런 곳에 가면 내 마음이 더 아플 것이란 예상으로
난 절대 그런 방석집엔 한번도 가지 않고
청춘을 보냈다는 그런 전설이
그 여자로 인해 생겨났다.
그리고 이제 나이 육십이 넘어 그여자도 어떻게 늙어 갔나 라는
단순한 궁금증이
7월 장마가 깊어진 어느 아침에 문득 생각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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