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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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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1 00:30: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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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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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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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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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은 어릴적부터 총 이사횟수가 30회?가 넘는데,
이게 경제적인 상황이 좀 나아지면 이사를 안할줄 알았습니다.
근데, 재미있게도 경제적인 상황이 나아지니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하여 계속 이사를 다니게 되더군요...
문제는 이사의 횟수가 많은것 자체가 아니고,
이사를 하면서 계속 신경쓸것이 늘어가고,
적응하려면 에너지가 계속 소비되어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이사를 할때도
결국은 가난해서, 이리저리 이사를 다닐때 만큼은 안되어도
많은 스트레스와, 그에 따른 여러가지 실수( 접시는 이사를 많이 할수록 깨진다지요..)
로 인하여 고달픈일이 많이 생기게 되더군요
결국은 인생의 목표에 집중하는 힘이 떨어지고
여러모로 흐지부지되는 것도 많고,
뭐랄까 장작불을 피워야 하는데, 이걸 너무 자주 옮겨버리니
불이 살아나지 않고 애만쓰는 꼴이 되더군요
그런데 저희 어머니 아버지께서 바보라고 하는
큰집의 경우, 다 떨어진 오래된 이층집을 40여년전부터
그냥 그자리에서 한번도 이사를 안하고,
팔고 아파트로 갈수있는 상황에서도, 부동산 투자수익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고...해서 그냥 그자리에 눌러서
지금까지 살고 계시는데...
큰아버지 큰어머니는 비록 가난하게 지금까지 살지만,
자식들은 손주 손녀 잘 낳고, 가족이 번성하게 되네요...
큰집은 두 아들이 결혼을 하여 둘씩 낳아서, 4명의 손주가 있는데
저희집은 여동생이 시집가서 딱 딸하나 낳고, 저는 결혼도 못한상태이지요..
큰집과 저희집의 스코어는 4: 1 인 셈이죠? ㅋㅋㅋ
그래서 생각해보면, 이사가 괴롭다고는 말은 하지만
이사를 안할만큼 살게 되어도 괴로운 이사를 계속 줄기차게 하는거 보면...
어쩌면 이사하는데 습관이 들어있는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40년전에 만약 저희집이 큰집이 사는 건물을 가지고 있었다고 가정하면
제 생각에는 벌써 팔고 수십번 이사를 다녔을거라 생각이 되더군요...
큰집의 경우 이사라는 단어 자체가 뇌세포안에 없는걸로 생각되구요...
그냥 한곳에 계속 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사는걸로 보입니다.
여하튼 원룸을 지어서 건물주가 된 지금에도...
딱 2년살고, 또다시 내년쯤에 이 집을 팔고 이사가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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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uni1004 |
2016-07-11 23:4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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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초본떼보면 몇페이지가 나오는지 몰라요...하도 많아서 책을 한권 가져오는듯...
이사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온정신과 몸에 진이 다 빠지죠, 그걸 2-3년에 한번씩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데..
보통 사람들 같으면, 그냥 수익 안내고 예전 집에서 그럭저럭 때우고 살겠다고..아이들 교육과 학교문제도 있고..뭐 이런식으로 기본적으로 생각하는데
저희집은, 그냥 이사 명령내리면 이사하고, 나머지는 모두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혜쳐나가야 하는 그런 인생의 사막이였던것 같습니다. 이사를 가급적이면 안해야겠다 라는게 아니라, 이사하면 다그렇지 힘든건 당연한거야 뭐 이정도로 생각하는 거의 군인정신? 이랄까요..
어릴때 이사하면, 아버지는 집도 안구하시고 술먹고 오셔서, 왜 이런집을 구해놨냐고 주정하시고 이사짐은 안나르고, 불러온 친구들과 술먹으러 가시면, 나머지는 저와 여동생 어머니가 이사를 거의다 하고.. 그러고 살았죠..
이사짐 다 날라놓으면 아버지 술취해서 들어오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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