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감사합니다.
뵌 지가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와싸다 가입이 16년...
노후의 놀이터라고 쉽게 생각하고 제 꼬불친 돈이 아닌 결재권을 쥔 아내의
돈으로 아내 명의로 계약하고 아내명의로 허가내고, 영업신고하고
결국은 아내의 까페가 된 제 놀이터....
얼마전 귀국한 딸이 아직도 직장에 전념중인 아내와 저를 대신해서
실질적 업주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개업 일주일 글이 올라갔고, 참 반갑고 그리웠던 와싸다 스티커가 도착해
출입문 옆에 자랑스럽게 붙였습니다.
문을 막 연 시점에서는 한가하게 딸이 내려주는 우리집 최고급 스페샬티 드립을
큰 딸과 함께 "커핑노트"만든다며 우아하게 한잔씩 마실때만 해도
무슨 큰돈 벌겠냐며 마주보고 웃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쉬다가...
오늘은 토요일이라 등산객과 맞은편 산에 있는 27홀 골프장 시험라운딩 등이
시작되어 골프동호인들이 까페에 몰려들어 큰 딸이 손이 모자란다며
SOS요청을 해서 오후까지 까페에 있다가 올라왔습니다.
손님이 좀 있냐며 전화와 카톡을 해도 대답이 없어 저녁식사후 까페에 내려갔었는데
그때 까지 손님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고 큰 딸은 혼자서 바쁘게 일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손님이 떠난뒤 뒤치닥거리와 바닥 청소를 하던중
오늘 첨 보는 개업화분이 있어서 다시 쳐다보니
글세 이장님의 축하화분이었습니다.
큰 딸에게 언제 화분이 왔었냐고 물어보니 아마 오후 서너시 같은데 바빠서 미처
제게 알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왈칵... 기쁨과 그리움과 죄송스러운 맘에 한동안 이 야심한 밤에 심정이 요동칩니다.
그리고 이장님 고맙습니다.
정말 한번 방문해 주시면 큰 딸이 자랑하는 우리집 스페샬티 아빠가 볶고 큰딸이 커핑하여
정성스럽게 내리는 그런 커피한잔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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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때 사진부터 와싸다 자게를 도배 시작해 성인이 된 큰 딸의 사진은 일부러 뉘어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