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 편 산에 모여 있는 비구름 바라보고
어닝에 떨어지는 빗소리
커피 한잔 마시며 뮬로바의 슈베르트 듣고 있으니
신선놀음입니다.
마당에 잔디는 비를 머금어 더 푸르게 보이고..
점심 때 마눌과 함께 영화를 봤지요,
Youth
쟁쟁한 사람들 엄청 나오더군요.
제인폰다에 마라도나 까지..
첨에 낯익긴한데 누군가 했더니 공놀이 하는 거 보고 아 마라도나,,
조수미의 노래좋았고
바이얼린 연주자로 뮬로바가 나오길래
뮬로바를 불러내 듣고 있는 중입니다.
그 영화에 나오는 호텔 생활 보다 더 좋지 말입니다.
마눌에게 어디 휴가 가지말고 그 돈으로
식사 서빙할 사람구해서 집에서 지내는 거 어떠냐고 했더니
그 돈주면 내가 하지
그게 무신 휴가야 하고 말았습니다.
환갑을 넘기면서 몸에 여기저기서 고장 신호가 옵니다.
수년 전부터 괘롭히던 녹내장 땜에 결국 왼쪽 눈은 거의 보이지 않고
오른쪽도 수술 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 시력이 돌아 오지 않아 힘듭니다.
십년 전 쯤 날 죽음 문턱으로 안내 했었던 심근경색도 가끔은 날 두렵게 하면서
아직도 혈압약과 아스피린 매일 먹어야 하고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힘들게 근무하다 보름전에는 그게 힘들었는 지 왼쪽 귀아래 임파선이 부으면서
목의 통증과 고열과 몸살로 고생했지요.
임파선염 땜에 초음파검사를 했습니다.
목부분 초음파는 처음이었지요.
왼쪽 임파선염을 검사하다 우연히 오른쪽 갑상선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바로 조직검사하고 이틀전 결과가 나왔는데 악성유듀암이랍니다.
크기가 지볍 커서 수술하잡ㅂ니다.
눈 수술 한자 얼마되지 않아 또 갑상선 수술 해야 합니다.
신체는 이상증세를 자꾸 보내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바라보는 아름다운 세상이 좋습니다.
보름 전 날 괴롭혔던 임파선염도 고맙고요. 덕분에 갑상선암 발견 했으니까요.
잘 보이진 않지만 먼산 구름도 보이고 빗소리와 음악 소리 들을 수있고
커피 만들고 그걸 마시며 맛을 즐길수 있어 좋습니다.
주항님도 이렇게 좋은 세상을 그냥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때가 되면 누구나 떠나야 하지만 아직은 아니지 않나요?
고장난 몸일 망정 이렇게 음악들으며 사는 게 좋지 말입니다
빨리 회복하셔서 빗소리 음악소리 즐기며 좀 더 살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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