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승강기에 먼저 타서 늦게 타신 분들에게 1,000원씩 받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딧나요?
터치판 눌러주는 것도 수고인데 대가를 받아야 지요.
"1,000원 입니다"라고 손을 내밀면
대부분 웃거나 "낭중에 줄께요"
아니면 "외상이어용"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그런데 시골에서 오신 할머니들은 곧잘 넘어 가십니다.
"몇층 가세요?"라고 묻고
"1,000원 주세요"라고 말하면
진짜로 주시거나
"잔돈이 없는디 바꿔 주실라요?"하시고 고액권을 주십니다.
어떤 할머니는
"아따 서울에는 이런 것도 돈 받는가벼요 잉?"하시는데
"그럼요. 여기는 25층이라 똑같이 1,000원 받는데 더 높은 아파트는 5,000원까지 받아요"
라고 짐짓 너스레를 떨면,
"우리 동네는 공짠디 서울이라 그런가?" 하시거나
"여기보다 더 높은집도 있는감?" 등 등의 반응을 하십니다.
같이 탄 다른 주민들은 모두가 배꼽을 잡고 웃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할머니 가시는 층까지 모셔드리고
초인종 눌러서 가족에게 인도해 드립니다.
그리고 당연히 1,000원은 다시 반납하는데
"할머니 처음 오셨으니까 이번에는 그냥 맛뵈기로 공짭니다"라고 하면
가족도 웃고 저도 웃고 할머니는 어리둥절 하시기 일쑤 이지요.
종종, 가끔가다, 어쩌다가 이런 장난을 치곤 하는데
승강기라는 좁은 곳에 같이 있으면서
목례는 커녕 멀뚱히 다른 곳을 쳐다보는 삭막함을 없애기 위해
실없는 짓거리를 하곤 한답니다.
한 번 그러고 나면 다음에 만날 때
누구 할 것 없이 인사를 하고 금방 친하게 된답니다.
일진님도 함 그렇게 해보셔요.
단 썬그라스는 벗으셔야 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