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명이서 십 몇년 째 월 1회 모임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처음엔 열 서넛으로 시작해서 이런저런 갈등과 반목을 겪어오다
나갈 사람은 나가고 남을 사람은 남아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모임이나 단체생활이 기계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생활에 활력을 주며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서로의 유대관계를 적절하게 만들어가려면
개인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기 보단 서로 이해해주고
상대의 의견에 귀 기울여주어야 한다는 것을, 오랜 갈등과 반목으로
여러 회원들이 들고 나는 것을 지켜보며 느끼게 됩니다.
인간관계가 오래 가려면 너무 가까워져 서로의 영역을
무시로 침범하기 보단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적절한 개입과 관심을 보이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지나친 관심과 오지랍은 결국 독이 될 수도 있겠네요.
가까운 산이나 둘레길을 부인들도 같이 해서 두어시간 돌고 난 후
반주 곁들여 특식으로 점심하고 족구장으로 이동해
막걸리 몇통 가져다 놓고 세상일 잠시 내려놓은 채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몇게임 뛰는 거.
이만한 힐링이 따로 없네요.
최소 여섯 이상은 있어야 게임이 된다는 단점은 있지만
족구의 백미인 아웃 세이프 막무가내 우기기, 심판 갈구기,
투터치 실갱이, 뒤집기 한게임 더 등등을 레파토리로
고함치고 싸우며 몇판을 풀어내면 운동효과와 더불어
다른 운동에선 보기 힘든 묘한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여자들을 끼워주게 되면 발 대신 손으로 잡아 상대 코트로 던지기.
요거 아주 아주 재밌습니다.
역시 중년 남자의 힐링엔 션한 막걸리를 곁들인
왁자지껄한 족구가 와따 입니다. ㅎ ㅎ
그나저나 오늘 즘심에 남좌에게 와따라는 장어 꼬리를
꽤나 묵었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신호?가 없는 거루 보아
장어가 정력에 좋다는 건 씨잘데기 없고 근거없는
낭설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ㅎ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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