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출간된지 몇달이 되어서야 벼르고 있던 이 책을 읽어보네요.
이제 겨우 LP 시작한지 반년이 넘었고, 처음에는 장터에 흘러나오는 저가의 일본반으로 몸을 불리다가 지금은 하나둘씩 유니버셜의 리이슈를 중심으로 모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봐야 백 장 조금 넘긴 정도입니다.
(다행히 유니버셜 신반은 RIAA커브라니 안심입니다)
LP에 대해 기본적인 학습은 이 책 하나면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꽉찬 내용이네요.
딱히 전문가, 비전문가를 구분짓자는 건 아니지만, 깊이를 포기하고 개인사나 풀어놓는 식으로 블로그나 동호회에나 올릴 수준의 글을 출판해서 자기만족이나 얻는 책들이 한때 유행한 탓에 이 방면의 책은 조금 냉소적으로 접근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서점에서 어렵게 발견해서 (신간이라고 잘 보이는데 진열해주지는 않네요) 잠시 서서 읽어보니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동안 필요로 했던 지식을 완벽하게 담고 있는 책이라는 걸 바로 알겠더군요.
책요약을 제대로 해버리면 책 판매량에 지장이 있으려나요?
핵심은 이퀄라이저를 상시로 사용하던 과거의 기억이 단절되어, 과거의 다양한 포노커브에 맞춰 최적의 음향을 즐기는 방법을 사용자들이 잊고 있고, 오디오 기기도 지원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데 현재도 RIAA 커브로만 신규생산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죠.
제가 사용하는 앰프는 레벤 CS600이고, 재미있게도 불필요한 베이스 조정기능은 있는데 트레블은 없네요.
책에서 제시한 방법을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람슬리 포노같이 커브 조절할 수 있는 포노앰프가 그렇게 없는 건가요?
LP붐이 우리나라만의 현상도 아닌데 그렇게 중요한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는게 재미있을 지경입니다.
곽영호 님도 탄노이를 사용하신 걸로 아는데, 탄노이 특유의 에튜네이터를 이용해 롤오프값을 조정하면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건가요?
유니버셜 신반들이 요즘 CD 신보 수 이상으로 쏟아져 나오는데 15년 하반기부터는 품질관리면에서 눈에 띄게 개선이 되어 안정궤도에 들어선 듯 합니다. 카라얀의 60년대 베토벤 교향곡 전집도 훌륭하더군요.
그런데 같은 유니버셜이지만 DG가 데카보다 안정적인 듯 합니다.
그리고 이건 사소한 문제인데, 190p, 216p, 218p에 오류가 있어서 재판 찍을 때는 수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