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 바람 부는 바닷가에서 홀로 서서 옷깃을 여미는?
그 사내가 나라면
어찌 속으로 눈물이 흐르지 않겠는가?
어차피 인간은 혼자라지만
그리되기까지 겪었을 여러 고초가
이제 서서히 빠져 나가는
그 모습이 눈물이라면?
분노가 힘이란 말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훨씬 더 멀리 몇단계 가버린 그 경지가 눈물이 아닌가?
이 자리에 장승처럼 말뚝 박혀?
서쪽으로 해가 넘어 가며
처절한 붉은 노을을 보여도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함은 당연할 듯.
그건 "나"가 너무 많아서이다.
중립인 이 세상을?
"나"가 자기식대로 보고 느끼고 판단할 것이니
부화뇌동하는 "나"의 감정상태에 따라
아름답기도 하거나 ?무심하기도 하는 것.
서서히 그 나라는 존재감이 옅어져 가는 그 시점에
저절로 터져 나오는 것이 눈물이러니
눈물이 힘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리고 난 후
한동안은 평온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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