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님이 권위있는 문학상인 영국의 맨 부커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입니다. 노벨 문학상에 버금가는 대단한 상이라는 군요. 우리 문단의 쾌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강님은 소설가이신 한승원 선생님의 자제분으로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저의 눈물없이 못 듣는 슬픈 사랑이야기를 하고자합니다.
한강님의 소설을 처음 본 것이 제가 대학 2학년 때...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책을 계속 볼지 안 볼지 고민할 때었습니다.
그때 작가셨던 한강 선생님은 이상 문학상 후보에 오르내리셨죠. 초록색 이상 문학상 작품집에서 봤던 선생님의 소설은 너무나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는 학교를 계속 다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군대에서 짬이 되어 선생님의 소설을 읽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여성에게 결혼하자고 쫗아다니고 싶다." 라고.감성이 같은 예술가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거기다 명문대 출신-연대 국문과-이고 얼마나 지적입니까. 수수한 매력도 있으시구요.
전역하고 소개로 영화 제작자 분과 결혼 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땅을 치며 한탄을 했죠. 복학하고 학교에 강연을 온다기에 냉큼 찾아갔습니다. 첫 만남이었는데 생각 그대로 아름다우시더군요. 소설에 대해 몇 몇 질문을 드렸습니다.
단체로 식시한다길레 따라갔죠. 거기서 제가 본 모습은 애를 업고 강연비 십 만원에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던 선생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왁자지껄한 가운데 아무말없이 씩씩거리며 밥을 삼키던 저의 모습을, 강연회 도중 질문을 던진 저를 기억하시는지 가만히 쳐다보시더라구요.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그후 이상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려오더니 교수님이 되셨다더니 시집을 내셨다는 소식을 들었죠. 오늘 네이버 메인 뉴스로 수상 소식이 뜨더니 티브이 뉴스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접하네요.
저의 청춘을 떠올리며 어느 노총각 팬이 러브레터를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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