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민다." 누구나 아는 속담이다.
5.18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갑자기 이 속담이 떠오른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해야 한다는 민주세력의 주장과, 그 노래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국론을 분열시킨다는 보훈처장의 주장이 한참 뜨겁게 부딪치고 있다.
민주화 세력이 집권했을 때 '제창'하던 노래를 수구세력이 집권하면서 갑자기 국론을 분열시킨다는
이유로 '합창'으로 바꾸었다.
노래가 무슨 분열을 조장하나? 분열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분열을 조장하는 것일 뿐.
사실, 이 노래와 관련해서 오리발을 내미는 모습을 상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두환이 당시 광주에서 시민들을 학살한 책임을 회피하는 말이 나오기 때문에 이렇게 상상했다.
이희성이 인터뷰한 내용에서도 전두환은 발포명령자가 아니라고 하던데, 전두환도 자기는 그런 일을 명령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12.12 사태가 그들, 이른바 '신군부' 세력의 주도로 일어나, 그들이 대통령을 좌지우지 했으며, 대통령 최규하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여 육군창모총장으로 이희성을 임명했다고 알고 있는 우리는 이희성이 말한 대로 믿기 어렵다.
이희성은 12.12는 전두환이 주도했지만, 5.18은 자신이 육참총장이고 전두환은 자기 아래 사람이었기 때문에
전두환의 책임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다.
진실은 무엇인가?
5.18 이후, 최규하가 급히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났으니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물러난 뒤,
전두환이 급부상할 때, 그가 닭을 잡아먹은 장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5.18 민주세력 학살의 결과로 가장 이익을 본 사람이 이희성인가, 전두환인가?
요즘 갑자기 전두환이 5.18의 책임을 부인하면서 광주에 한 번 다녀오고 싶다고 하는 말이 나오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대한민국에서 광주 빼놓고 모든 곳을 다니는데, 이제는 광주도 가보고 싶기 때문일까?
5.18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고 집권한 사람이 자기 책임은 없다고 하면서 광주에 가고 싶어하는
이유는 “단순관광”을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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