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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가 왔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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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6 15:3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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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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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가 왔었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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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일 [가입일자 : 2003-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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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들은 예보로는 저녁 늦은 시간부터 비와 친구인 천둥, 돌풍, 번개가 칠거라고.....
외출하는데 집사람이 우산 가져가라고 했는데 11시쯤 집을 나서는데 하늘을 보니..
예전같으면 [청춘과 녹음]을 짜집기해서 수필이라고 한바구니 쏟을 정도로 눈부시었습니다..(우산 안가져갔단 얘기임)
스승의 날.
고교 은사님을 모시고 오찬을 가졌습니다. 30년이 조금 넘게 지났는데..은사님은 여전히 88하시고(^^)..
37년 생이신데 사모님하고 여전히 사회활동 하시고 교회 봉사활동 하시고..건강하시네요.
중늙은이...에는 좀 못 미치지만 대체로 젊음은 꺽인 기세로 나온 친구 몇 놈과 식사 후 잠깐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하다보니..빗발이 조금씩 날리네요..
잠실에 버스를 타러 가야 하는데 차를 가지고 온 친구가 그짝을 경유한다고 하길레 두런두런 못 다한 이야기하면서 잠실에 다다를때는 제법 비가 굴어졌습니다.
돈 주고 사기에 가장 아까운게 라이타 다음에 비닐우산인데..
버스정거장 처마밑에서 기다리다가 오면 냅다 타는 차가 아니라...줄을 서야 되는 버스를 타야해서..가만히 생각하니 우산을 안살수가 없네요..
부득이 비닐우산을(무려 자동으로 켜지는..) 하나 사서 버스 대기라인에 가서 서 있는데..
제 뒤로 줄을 서는 츠자를 보니..용감하게도 우산이 없더라구요..
망설이거나, 우물쭈물하거나 하여 타이밍 놓친게 태반이라..바로 들이밀었습니다.
"같이 쓰시죠 ^^"
"아....예..감사합니다.."
어떤 녕감님이 좋아하시는 거봉도 아니고, 0양도 아니고...여튼 말그대로 츠자입니다..아담하니..
그리고.."............................" 뭔가 다음말을 하여야 하는데..그 츠자가 살짝 눈웃음을 친 뒤로는..와싸다에서 이번에 왕창 풀은 이어폰을 산건지는 알수 없지만...이어폰을 낑구고...스마트폰 화면을 진지하게 보는통에..
졸지에...우산 받쳐준 마당쇠가.....
다행이 4,5분후에 차가 왔기에 망정이지..30분 배차간격의 최대시간이 걸렸다면..정말 난처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차를 타면서 우산을 접으니..한번 더 미소를 띄우며.....
"감사......." ^^ 정말 다행입니다..미소가 아름다운 츠자니 말입니다.
집에와서 딸내미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아빠 바람 났다고...쪼르르가서 지엄마한테..이르네요...고딩짜리가..
유아기부터 사춘기를 지나는 내내 남자학교, 여자학교로 무지막지하게 갈라놓고, 남녀칠세 부동석이니 뭐니 하면서..서로 부딪치면 무슨 사고라도 치는 것 처럼 다룸을 겪은 세대라 이성 처세술이 서툴러요...ㅠ.ㅠ..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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