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내 한 아파트 관리소 직원 A씨는 9일 오후 1시30분쯤 주민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수돗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니까 원인을 밝혀 달라는 것이었다.
A씨는 즉각 아파트 5층 옥상에 설치된 물탱크로 올라가 내부를 확인하던 중 소스라치게 놀랐다. 물탱크 안에 부패가 진행되던 남자 시신이 발견됐기 때문이었다.
높이 2.5m의 물탱크 안에서 발견된 시신에서 나온 여권과 지문 조회 결과, 변사자는 왕모(38·중국인)씨로 밝혀졌다.
시신이 발견된 물탱크는 바닥에서 상단까지 철제계단이 설치돼 있어 계단을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다.
경찰은 물탱크 내부의 물을 전부 빼 낸 뒤 시신을 인양하고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물탱크 청소를 언제쯤 했는지를 확인 중이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시신에 외상이 거의 없지만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