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치와 경제에 관한 글을 꼼꼼히 읽는 편입니다.
한때 이곳 게시판에 새글이 하루에 100건을 훌쩍 넘을 때
정치와 경제에 대한 정보의 반이상을 여기서 접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바쁘다 보니 정보의 홍수 속을 넘실거리는 것 보다는
좀 걸러진(?) 정보, 진보적인 정보가 있는 이곳이 편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원 글보다 더 풍부한 정보로 무장된 댓글들이 도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게시판은 새글이 하루에 한 페이지를 넘어가기 힘들지요.
이런 중에 정치글 몇 올라오면
그것이 나와 다른 생각이나 정치색이면 비난성 글도 달리고.
그러다 보니 자게판에 정치 글 올리지 말자고 하시는분도 계시고.
게시판에 정치적인 글의 수를 세에 보니
3페이지(페이지당 25개)에 10개의 글이 있습니다.(박할매~ 에 표시가 안 되었군요.)
이정도면 정치적인 글이 많다고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정치적인 글 자체를 싫어하시기 보다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논쟁을 소모적이고 피곤한 것으로
느끼시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볼 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왜 우리는 정치적인 논쟁(토론)에 익숙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으로 귀결 되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교육에서 토론이 실종 되었기 때문입니다.
토론은 고대로부터 교육의 핵심이요, 꽃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 교육은 이를 실종 시켰습니다.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토론이 사회에서 제대로 될리가 없지요.
그래서 어디가면 "정치이야기 하지마라"가 진중한 덕목이 되어버렸습니다.
백가쟁명,
춘추전국 시대라면 간단히 말해 전쟁으로 먹고 먹히는 세상이었지요.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정치적, 학문적 토론이 왕성했지요.
우리는 전쟁도 아닌 상황에서 뭔 말만하면 종북이니,
이적이니 분홍패를 달기에 바쁩니다.
그러면 왜 교육에서 올바른 토론을 실종시켰을까 곰곰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교육 과정엔 토론이 많이 확대되긴 했습니다.)
사람이 모인 곳에서 정치 이야기 안 하면 누가에게 득이 될까요?
물론 중립을 지켜서 개인적으로 득이 되는 분도 계시겠지만
다수의 시민이 정치 얘길 하지 않으면
그 정치를 부릴 수 있는 집단에게 유리합니다.
그것은 현 야당이 집권하게 되더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치와 권력을 잃어버린 것으로 보아
한 풀이의 도구가 되어서도 안 되지만,
비정의에 대한 정의의 심판은 있어야 하고,
왜곡된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기록하고,
미래 세대에 대한 본을 세울 수 있는 것이 올바른 정치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