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펌프카로 해야 할 일을 직접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3월에 철물점 유로폼 30장을 빌렸다가 며칠전 가져다 줬으니.....
타설 중간 중간 개울쪽으로 밀린 유로폼과 몰탈이 제대로 밀려들어가지
않은 탓에 옹벽중간 중간에 구멍이 뚫리고 그야말로 찌그러진 걸레같은
형상의 옹벽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상단까지 옹벽을 칠 자신이 없어 육인치 블록으로 3단을 더 샇아
참 보기싷은 모습입니다.
블록벽을 샇으며 사이마다 중간엔 철근을 박아넣었고 블록내부에는 몰탈로 꽉채워
넣었습니다. 콘크리트 옹벽 못지않은 힘을 지탱해야 하니까요
어제 까지 창고 지을 자리에 기초까지 몰탈을 넣어 이제는 시멘트 골재 작업은 더 이상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허리뽀싸지게 일한지 한달이 넘었네요 ㅋㅋ
그나마 저 미니 굴삭기와 반죽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폼작업 이틀에 펌프카와 레미콘 작업 하루 딱 3일 가능한 것이 그 열배 이상의 시간과
노동력이 투입되었습니다.
삽질도 이런 삽질이 없습니다. ㅋㅋㅋ
생각할 수록 어리석은 짓 이었습니다.
하지만 레미콘이 들어오지 못하는 마을길( 못들어오게 합니다 )
그래서 몰탈 운반용 미니 덤프차 40만원, 펌프카 40만원 고거 한번 아껴볼려고
이런 헛 고생을 하다니 싶으니 분통이 살살 ㅋㅋ
그래도 한 시름 덜고 나니 비로소 집 주위로 눈이 돌아갑니다.
아내의 장미터널도 노란 장미가 첨으로 머리를 내밀었습니다.
며칠동안 불어대는 무지막지한 광풍은 배꽃 매화꽃 사과꽃 할거 없이 모두
흩날려 버리고 빨간 영산홍, 철쭉까지 시들거리게 만들었지만
그 엄청난 바람속에서도 지지 않는 오동나무꽃
(오동나무에도 꽃이 피는줄 첨 알았습니다)이 바람속에서 보라빛 꽃을 튀웠습니다.
내일이 어버이 날인데 집 화단에 키 작은 카네이션은 때 맞춰 만개했습니다.
카네이션을 닮은 이 꽃은 지면팽랭이꽃이랍니다.
그냥 카네이션이라고 생각할랍니다.
한 송이 꺽어 어머니 가슴에 달아주고 싶습니다.
카네이션 보고 어머니 생각하니 또 가슴이 아프네요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데 모시지 못하는 현실.... 그러나 조만간
우리집으로 모시고 부양하려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만
어머니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긴 사연들이 남아 있기에 기다리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만개한 카네이션 옆에서 수줍게 웃고 잇는 예쁜꽃
이름모를 꽃이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 올라와 카네이션과 견주고 있습니다.
대단한 생명력입니다.
여기 저기 물어보니 분홍낮달맞이꽃 이랍니다.
이상 어버이날 하루 앞두고 시골살이 단상이었습니다.
처참한 몰골의 축대에 벽화라도 그리면 좀 나아 보이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