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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뽀싸지는 한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5-08 09:48:11
추천수 19
조회수   1,451

제목

허리 뽀싸지는 한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글쓴이

손은효 [가입일자 : 2014-02-17]
내용
 

레미콘 펌프카로 해야 할 일을 직접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3월에 철물점 유로폼 30장을 빌렸다가 며칠전 가져다 줬으니.....

타설 중간 중간 개울쪽으로 밀린 유로폼과 몰탈이 제대로 밀려들어가지

않은 탓에 옹벽중간 중간에 구멍이 뚫리고 그야말로 찌그러진 걸레같은

형상의 옹벽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상단까지 옹벽을 칠 자신이 없어 육인치 블록으로 3단을 더 샇아

참 보기싷은 모습입니다.

블록벽을 샇으며 사이마다 중간엔 철근을 박아넣었고 블록내부에는 몰탈로 꽉채워

넣었습니다. 콘크리트 옹벽 못지않은 힘을 지탱해야 하니까요

어제 까지 창고 지을 자리에 기초까지 몰탈을 넣어 이제는 시멘트 골재 작업은 더 이상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허리뽀싸지게 일한지 한달이 넘었네요 ㅋㅋ




그나마 저 미니 굴삭기와 반죽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폼작업 이틀에 펌프카와 레미콘 작업 하루 딱 3일 가능한 것이 그 열배 이상의 시간과

노동력이 투입되었습니다.

삽질도 이런 삽질이 없습니다. ㅋㅋㅋ

생각할 수록 어리석은 짓 이었습니다.

하지만 레미콘이 들어오지 못하는 마을길( 못들어오게 합니다 )

그래서 몰탈 운반용 미니 덤프차 40만원, 펌프카 40만원 고거 한번 아껴볼려고

이런 헛 고생을 하다니 싶으니 분통이 살살 ㅋㅋ






그래도 한 시름 덜고 나니 비로소 집 주위로 눈이 돌아갑니다.

아내의 장미터널도 노란 장미가 첨으로 머리를 내밀었습니다.



며칠동안 불어대는 무지막지한 광풍은 배꽃 매화꽃 사과꽃 할거 없이 모두

흩날려 버리고 빨간 영산홍, 철쭉까지 시들거리게 만들었지만

그 엄청난 바람속에서도 지지 않는 오동나무꽃

(오동나무에도 꽃이 피는줄 첨 알았습니다)이 바람속에서 보라빛 꽃을 튀웠습니다.






내일이 어버이 날인데 집 화단에 키 작은 카네이션은 때 맞춰 만개했습니다.
카네이션을 닮은 이 꽃은 지면팽랭이꽃이랍니다.
그냥 카네이션이라고 생각할랍니다.

한 송이 꺽어 어머니 가슴에 달아주고 싶습니다.

카네이션 보고 어머니 생각하니 또 가슴이 아프네요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데 모시지 못하는 현실.... 그러나 조만간
우리집으로 모시고 부양하려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만
어머니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긴 사연들이 남아 있기에 기다리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만개한 카네이션 옆에서 수줍게 웃고 잇는 예쁜꽃

이름모를 꽃이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 올라와 카네이션과 견주고 있습니다.

대단한 생명력입니다.
여기 저기 물어보니 분홍낮달맞이꽃 이랍니다.



이상 어버이날 하루 앞두고 시골살이 단상이었습니다.

처참한 몰골의 축대에 벽화라도 그리면 좀 나아 보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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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16-05-08 10:01:30
답글

꽃이 참 청초하게 이쁩니다.~

손은효 2016-05-08 10:05:14

    하루 한번씩 읽는 염일진님의 글도 청초합니다^^

주명철 2016-05-08 10:31:02
답글

마당에 풀이 무성해도, 굳이 뽑을 이유를 찾지 못해서 놔두고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잔디를 심고, 다른 풀을 모두 뽑느라 고생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도를 깨쳤습니다.
잔디만 키우냐, 풀도 키운다.
그는 "모든 생명은 살 권리가 있다"는 거창한 말로 자기 게으름을 슬쩍 감추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는 전원생활을 제대로 만들고, 가꾸고, 고생 끝에 즐기는 분을 존경할 줄은 압니다.
이상, 저와 상관이 없는 그 사람의 느낌을 대신 전합니다.
그는 게으르기 때문입죠~~

손은효 2016-05-08 12:28:38

    제 이야기 인가요?
당최 잔손질은 젬벵이라고 할 정도라 계속 미루기만 합니다.
힘 들이고 크게 뭔하 하는건 의욕적으로 해봅니다. 그래야 표시가 나기 때문이지요
잘 가꾸기는 눈에 들어오는 표시가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미루기만 합니다.

진성기 2016-05-08 14:09:41

    제 얘기같습니다
잔디밭을 잡초밭으로 만들겠다는 거창한 꿈을
꾸고있는 중입니다
모든 잡초도 꽃을 피운다고 강변하면서

주명철 2016-05-08 15:23:38

    저와 그가 함께 사는 우리집 얘기입니다.
그런데 저보다 부지런한 분들이 모두 자신의 얘기라고 하시니,
이래서 급수를 정하고, 입단심사를 하나봅니다.

저는 게으름에서 입신의 경지이니, 대적할 분 없을 겁니다~~

이민재 2016-05-08 11:30:41
답글

시골을 꿈꾸다가도 본문의 "레미콘... " 여기에서 꽉 막힙니다. 그리고 해독이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억측의 짐작만 해봅니다.

그래도 제가 살고 있는 도시는 비정함은 있지만 익명성이라도 있지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디든지 일장일단이 있는 듯 합니다.

사람은 그렇고 자연의 꽃은 언제나 때를 알고 미를 뽐내네요.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손은효 2016-05-08 12:31:39

    콘크리트 타설... 그렇게 덥어버리면 자연미는 없죠 게다가 세련되게 잘 꾸며야 하는데 그런 재주는 또 없으니...
위에 언급한 잘 가꾸기 위한 노력을 덜 해도 되니까 아마 저지르는것 같습니다.
좁은 땅에 자꾸만 뭔가를 세울려는 아주 통속적인 관념때문입니다.
이런 저를 좀 반성하고 바꾸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노력만 하고 있습니다.

김주항 2016-05-08 12:28:53
답글

누구는 마당 잔디밭에 풀뽑다 무료 하여
부부 싸움도 한다능대 우쨌든 부럽 씀다....~.~!!

손은효 2016-05-08 12:34:34

    풀뽑고 밭 메는건 아내가 하고
무거운거 운반하고 허리에 힘쓰는 건 제가 하니까 싸울일이 별로 없습니다.
허리힘 없으면 제가 풀뽑고 밭메게 되겠죠 그때는 시골을 떠나자고 졸라댈 겁니다.

진성기 2016-05-08 14:15:04
답글

대단합니다
전 fm이 잘잡히지 않아 안테나 세우러고
마당에 안테나 지지대 박아야지 생각한지
일년이 훨 넘었는데
시멘트 반포대도 안되는 작업인데
아직도 미적거리고 있는중입니다
주문한 안테나도 장단맞춘다고
주문한지 열달이 되도록 소식없어
내 게으름을 핑게대기도 좋아

주명철 2016-05-08 15:25:54

    저만 게으름에서 입신의 경지인줄 알았는데, 제가 겸손해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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