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누군가 백기완선생님이 변절한 듯하다고 하길래, 이상해서 그 근원지를 찾아 봤더니 항상 그러했듯이 그 정점엔 조선일보가 주동자 역할을 자처했더군요. 해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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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7일 조선일보는 <"뜻밖에도 저자에게 이런 일깨움을 준 사람은 재야운동가 백기완이다. 박정희 정권의 최대 피해자 중 한 사람인 백기완은 오히려 학자나 지식인류의 허위의식이나 명분론에서 벗어나 있다. 저자가 전하는 백기완의 말이다. "박정희는 우리 같은 사람(정치적 반대자) 3만명만을 못살게 했지만,다른 정치인들은 국민 3000만명을 못살게 했다."> 는 내용의 박정희 미화 기사를 내보냈는데 이는 완전한 거짓말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0/16/2009101601526.html?srchCol=news&srchUrl=news2
특정세력이 박정희를 미화하려는 목적으로 백기완이 저런말을 하면서 박정희를 찬양하고 김영삼 김대중을 비판했다는 허위 유언비어를 만들어 인터넷에 대거 퍼뜨린 것에 불과한데 이를 아무런 사실 확인도 없이 책으로 출판하고 메이저 언론사에서는 제목으로 뽑아 기사화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한심한 일이다.
재야운동가 백기완을 팔아서 박정희를 띄우면 그럴듯하게 보일것으로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을 통해 퍼진 거짓 유언비어를 기정사실화 해서 역사로 만들어 보겠다는 박정희 찬양세력들의 수준이 치졸하다.
그렇다면 백기완은 박정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2008-09-01 프레시안의 백기완 인터뷰 기사에 밝힌 정확한 내용을 알아보자. 다음과 같다.
박정희는 어떤가? 그는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될 사람이며, 될 수가 없었던 사람이다. 박정희는 3대 반역을 저질렀다. 일제 강점기 때 친일파였으니 민족 반역자다. 해방 직후 공산당 조직에 들어가 자기만 살아남았다. 이념을 떠나 인간을 배신한 인간 반역자다. 독재에 피의 죽음으로 항거한 4·19 이후 총칼을 앞세워 정권을 찬탈했으니, 민주 반역자다.
그런 그가 미국과 일본의 독점 자본을 물질적 기반으로 삼아 군사 정권을 세웠다. 분단을 영구화하려고 유신 독재를 자행했다. 박정희는 '부패 부정도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전례를 만들었다. 총칼로 사람과 겨레를 죽인 반역자와 배신자가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 단순한 분단 독재가 아니라 분단 군사 파쇼 독재였다.
이렇게 백기완이 공식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박정희 비판 내용은 볼 생각도 하지않고 자기들 입맛에 맞는다고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출처불명의 거짓 유언비어를 아무런 사실 확인도 없이 그대로 믿어버리는 박정희 찬양세력들, 제발 수준 좀 높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