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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산숙, 백석 시인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5-02 11:25:45
추천수 29
조회수   1,911

제목

[시가 있는 아침] 산숙, 백석 시인

글쓴이

이민재 [가입일자 : 2014-10-22]
내용
 



『문장』 1939년 6월호에 실린 정현웅(1911~76) 화백의 백석 프로필과 메모. 일반에 처음 공개된 자료다. 정 화백은 이 프로필에서 "미스터 백석은 서반아(스페인) 사람도 같고 필립핀(필리핀) 사람도 같다"고 묘사하고 있다. [사진 서정시학]


산숙(山宿) - 산중음(山中吟) 1

 




여인숙이라도 국수집이다

모밀가루포대가 그득하니 쌓인 웃간은 들믄들믄 더웁기도 하다

나는 낡은 국수분틀과 그즈런히 나가 누어서

구석에 데굴데굴하는 목침들을 베여보며

이 산골에 들어와서 이 목침들에 새깜아니 때를 올리고 간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 사람들의 얼굴과 생업과 마음들을 생각해본다


※ 출전: 정본 백석 시집, 백석, 고형진, 문학동네, 2007
※ 사진 출처: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12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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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규 2016-05-02 11:30:07
답글

오래전에 어렵게 백석시인의 시집을 구했던 기억이 있네요.
백석하면 그 시보다 법정과 길상사가 연관되어 떠오르니
저도 어지간히 통속취향인가 봅니다.

이민재 2016-05-02 11:37:42

    사람은 누구나 그럴 수도 있지요. 우리는 당사자가 아니니 표면적인 것을 보고 판단하고는 합니다. 그렇지만 백석시인을 연구하고 공부하다 보면 이 두 분 그리고 법정스님은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금새 압니다.

누구나 처음은/처음을 그렇게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내밀하게 무언가가 와닿다 보면, 그 다음은 자신도 모르게 "내가 이럴 줄이야!" 이런 날이 올 줄도 모른다는 것, 이를 알아 체게 됩니다.(줄임)

시는 그렇습니다. 가능성이고 희망이고 간절함입니다. 그리고 화해, 우리의 마음씀 입니다.

진성기 2016-05-02 13:36:59

    전 길상사보다 통영의 난 이란 여자가 먼저 떠오릅니다

충렬사에서 백석의 시비를 만나서겠죠

이민재 2016-05-02 13:51:52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성기 어르신께서는 시에 대해서 시인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고 해박하시어 (제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이민재 2016-05-02 11:37:52
답글

산숙(山宿) - 산중음(山中吟) 1




여인숙이라도 국수집이다.
모밀가루포대가 그득하니 쌓인 웃간은 들믄들믄 더웁기도 하다
나는 낡은 국수분틀과 그즈런히 나가 누어서
구석에 데굴데굴하는 목침(木枕)들을 베어보며
이 산(山)골에 들어와서 이 목침들이 새까마니 때를 올리고 간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 사람들의 얼굴과 생업(生業)과 마음들을 생각해 본다




(시 해설)가난하지만 외롭고 높고 쓸쓸하게 살다 간 시인은 북방의 깊은 산속 여인숙과 국숫집을 겸하는 집에 들어 있다. 모밀가루포대가 가득 쌓여 있고 더운 느낌이 드는 윗간에 낡은 국수분틀과 가지런히 누워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구석을 굴러다니는 목침을 베고 누워 이 산골에 먼저 들어와 “목침들에 새깜아니 때를 올리고 간”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얼굴과 생업과 마음들을 헤아린다. 앞서 다녀간 사람들의 생김새와 삶의 내면을 생각하는 것은 따스한 시인의 마음이고 여인숙 겸 국숫집의 방과 목침을 공유한 사람들과 동화된 공동체적 연대감을 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북방 산골의 여인숙이라는 소박한 공간과 때 낀 목침이라는 보잘것없는 소재에서 화해롭고 이상적 자족공간을 찾아내는 백석의 따듯한 마음이 그립다. (곽효환·시인·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

김승수 2016-05-02 11:51:33
답글

국수틀기계 사이사이로 내려 앉아있는 무심한 먼지같은 우리들 삶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김주항 2016-05-02 12:27:24

    할방이 제법 연륜 있능 표현도 하시네.....ㅎㅎ

이종호 2016-05-02 12:05:34
답글

한 여름 대청마루에 목침베고 디비져 자보지 않았음
말을 마시기 바람돠..
글구 베바지랑 우또리 입어본 적 있씀꽈?
욜라 션함돠...ㅜ.,ㅠ^

김주항 2016-05-02 12:25:36

    보리밥 먹구 베 바지 입으면 옆 사람이 고역임돠....~.~!!

김주항 2016-05-02 13:38:00
답글

백석의 순애보에 의해 길상사가 세워 졌다는 전설이...~.~!!

이민재 2016-05-02 13:56:26

    네.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도 있으니 사모님 모시고 좌비르 우바바와 같이 오셔서 경내를 산책해 보세요. 여기 강추입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강아지도 출입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설마 부처님이 차별을 하시지는 않겠지요. 전적으로 제 생각입니다)

김주항 2016-05-02 14:00:28

   
강쥐 키우능 사찰도 많던데.....설마
지나능 길 있을때 함 들러 보겠씀다....^.^!!

김승수 2016-05-02 14:37:54
답글

길상사에 된장독이 엄청 많턴데 공양주언냐한테

냄비도 있냐고 물어보시고 있다면 들어가지 마세요 ^^;;;

김주항 2016-05-02 14:52:33

    못된 할방 같으니....~.~!!

주명철 2016-05-02 15:37:15
답글

전 길상사가 생기기 전에, 거기 술 먹으러 갔다가 예약하지 않았다고 못 들어갔죠.
사업하는 친구가 요리집 구경을 많이 시켜주었는데, 그곳에는 미처 예약하지 못했어요 ㅠㅠ
제가 삼선교(진짜 다리)에서 직선거리 30미터 이내에서 태어나고 자랐걸랑요^^
그래서 성북동, 구진봉은 아침마다 올라갔습니다. 아주 가물가물한 추억입니다.

주명철 2016-05-02 15:38:02

    아, 쓰고 보니, 시와 전혀 상관없는 얘기, 주책바가지~

김승수 2016-05-02 19:47:07

    음 .. 나도 삼선동 지금은 없어진 극장 건너편에서 살았었는데 .. 누구는 교수님이 되시고

돌뎅인 백수가되어 콜라텍에서 발바닥에서 불이나게 부비부비하고 .. 세상 불공평하다능^^

이민재 2016-05-02 22:20:04

    제가 풍수지리에 대해 잘 모릅니다만 그곳이 묘하더군요. 자리도 현묘하고요. 그리고 한 여름에도 음기가 서려있고요. 법정스님께서 용도를 잘 변경하셨습니다. 길상화도 잘 생각하셨고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주항 2016-05-02 19:03:31
답글


술 좋아하구 책읽기 좋아 하면서
마눌 등한시 하다 바가지 긁히면
그게 바로 주책 바가지 되능검돠....~.~!! (모리면 배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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