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삼촌을 추모 공원에 모셨습니다.
애를 넷 두고 이혼하여 혼자 사시다가
20여년 전에 병을 얻어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다가
10년 전부터 요양 병원 신세..사촌 네명이서 병원비 충당해 왔습니다.
삼촌은 어릴때 초등학교 다닐때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 가시는 바람에
갑자기 닥친 혹독한 운명에 떠밀려 살아 오신 듯....
가슴 속에 운명에 거스리는 분노를 담고 살아 오신듯...
결혼하여도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숙모 또한 지독한 구박의 어린 시절을 보내어
가슴 속에 상처를 안고 지내셨고...
결국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여
자식이 넷이나 되었지만 갈라 서고...
그 영향인지 하나빼고는 세명 사촌 다 결혼을 하지 않네요.
이번 장례때도 사촌을 보니 짠합니다.
긴 투병 기간 ...내내 자신의 신세가 기가 찬지
문병 온 사람 에게 눈물을 보이시던 삼촌..
다행히 돌아 가시기전 몇개월전
숙모를 만나 서로 마음을 풀고 죄책감과 미움에서 어느 정도는
풀려 나신듯...
이제 한줌 재가 되어
가는 봄날따라 꽃바람에 실리어
신산한 이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부디 이 우주에 떠도는 영혼이 되지 마시고
무거운 고리를 벗어 버린 자유로운 영혼으로 영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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