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조금 선정적인 사진이 올라온 데 대해
1970년대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댓글을 달았는데, 지금보니 게시물과 댓글이 모두 사라졌다.
와싸다 경영진의 운영방침에 맞지 않았는지, 아니면 게시자가 갑자기 마음을 바꿨는지 모를 일이지만
결과는 어떤 형식으로든 "검열"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게시자의 '자기 검열' 결과, 수위가 높아서 내린다면 그 사실을 알려주어야 하고,
와싸다 측에서 글을 내렸다면, 그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마땅하다.
아니면 고질적으로 모든 사이트가 겪는 해킹 문제일까?
그럴 리가 없다. 그 글만 쏙 빼버렸기 때문에 해킹을 생각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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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검열을 역겹게 생각한다.
누가 누구의 생각을 통제한단 말인가?
내가 위에서 말한대로 '사라진 글'에 1970년대의 경험을 떠올린 이유가 있다.
박독재가 정권을 유지하려고 온갖 폭력을 쓰면서도,
고상하고 도덕적인 척 하느라 가사가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퇴폐가요라고 딱지를 붙여 금지하던 때,
실제로는 온갖 퇴폐적인 행위가 주점에서는 버젓이 일어나고 있었고,
독재자 자신도 딸같은 여성들과 술자리에서 놀다가 총에 맞아 숨지지 않았던가?
누가 누구의 생각을 통제하는가?
이것은 개인과 사회생활에서 끊임없이 생각해야 할 화두다.
이 기회에 와싸다 운영자는 자유게시판이 결코 '자유'롭지 못한 기준을 제시하여
글과 자료를 게시한 사람이나, 거기에 댓글을 단 사람 모두에게 '의문의 패배'를 맛보게 하지 말기 바란다.
운영자의 방침이 확고하면, 그가 펼친 멍석 위에서 그 방침에 맞게 놀면 그만이다.
그런데 '자유'라고 해놓고 검열을 한다면(아직 확실하지 않으니 가정법이다), 이것은 비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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