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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전원주택이 달랑 550만원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4-28 08:33:50
추천수 32
조회수   2,949

제목

이렇게 좋은 전원주택이 달랑 550만원

글쓴이

조정래 [가입일자 : 2016-01-15]
내용





지금 우리나라는 전원주택 짓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대한민국 전후 베이붐 세대들이 있습니다.
보통 초등학교 졸업생이 1945년 전후에는 달랑 20여명 선이던 시골 초등학교가 1960년대 중반에는
그의 10배인 200명 선이 훌쩍 넘어갔던 나라입니다.



안테나 설치 일로 산산 골골이 들어 가봅니다만
과연 이곳이 우리나라일까?...생각이 들 정도로 전원주택들이 많이 지어지고 잇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제가 큰 걱정입니다.
걱정하는 이유는 이러합니다.


제가 주택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냥 세상보는 눈으로 보면 베이비붐 세대들의 산골 전원주택 짓는 마음은  대충 두가지로 봅니다.



A:첫번째 전원주택 주인들.

달랑 고추 서너근 팔아서 서울로 서울로 올라와서 열심이 살아온 덕분으로 이제 큰 돈을 번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 시골 동창회 체육대회에는 보통 500만원에서 1천만원까지 도네이션을 합니다.

아나로그 시절엔 행사 앞자리에는 ..학문적인 선생님이나 읍장이 앉았지만
이젠 ..돈많은 선배나 정치꾼들 자리로 탈바꿈하는 산업사회로서 ...돈 많이 번 분들이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주말에 내려가서 잔디 위에 고기 굽고 사는 樂으로 돈에 큰 부담없이 그냥 한채를 짓는 분들입니다.



B: 두번째 전원주택 주인들..

베이붐 세대가 이제 직장을 잃은 세월입니다.
저도 베이붐 세대지만 ..출세?..가 다른 동차들 보다 빨랐지만...명퇴도 빨랐습니다.

저처럼  직작을 잃은 분들이
갑자기 수입은 없어지고 ...아이들 대학 보내고 남은 돈은 바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도시 아파크를 팔고 ..고향 근처나 아니면 땅 싸고 살기 좋은 곳으로 낙향하시는 분들이 짓는 전원주택입니다

인간은 늙어 갈 수록 자연에 기대는 심리가 큽니다.
더욱이 베이붐 세대 고향은 시골 즉 자연입니다.


그런 심리를 적극 활용하는 회사들이 여기저기 00 기획 부동산 간판을 걸고
여기저기 종편 방송들이 산속 전원 생활를 아름답게 ? 치장하는 프로그램이 나오고...

결국 낙향을 결정 하는 분들이 늘어 납니다.


C: 세번째 전원생활 꿈꾸는 분들..

 한번 건강을 잃었던 분들이나...아내 등살에 모이겨서 산골로 들어오는 경우입니다
 전자는 산골에 들어와서 건강하게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이미 아내는 사라진 상태가 많습니다.
후자는...의외로 전직 교수들이 많습니다.
학자의 노후는 낙향입니다...퇴계나 유성룡선생님도 그러합니다만 서애선생님은 저가 어릴적 나무하러 다니던 
학가산 중대바위 깊은 산속에 작은 초가집에 기거 했습니다.

그러나 ...말은 안해도 요즈음 산골로 들어가시는 교수님들 중에는 이미 아내와 준 별거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식들이나 사회적 이목으로 싶게 이혼에 가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물론 교수님들 중에는 순수하게 노후에 그림을 그리로 들어 오신분들도
제법 있습니다.



-----------------------------------------------------------


그러나 지금 이웃 일본은 정반대입니다.
이름난 후지산 아래 전원주택 단지도 불이 꺼진 집들이 늘어납니다.


30년 전에 동경이나 오사까..같은 대도시 탈출로 지어진 전원주택이 ...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홀로 사시던 할머니....결국 먹고 입고 목욕시켜주는 좋은 시설로 가시고..
(사회복지제도가 높을 수록 시설로 가는 사회가 됩니다)

도시에 사는 손자들은 팔 수없는 전원주택 유산상속도 아니하려고 하고...
이래저래 빈집이 너무나 늘어납니다.
 
일전에 동경에 살다가 오오시마로 낙향해서 사는 일본친구가 자기 옆집이 아주 싸게 나왔다하여 가보았습니다.
방 6개 두개의 화장실에 잘 이어진 바닷가 전원 주댁이 달랑 550만앵 입니다.

550만앵이면 그 집의 정원에  가꾸어지진 나무 값 정도 입니다.

그래도 살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시골은 이제 8-90 할매들 뿐입니다.
도시에서 백화점 쇼핑하면서 살던 삼심대 가정주부가 아무리 집이싸고 아름다워도 남편 따라 이사왔다가
결국 이혼하고 다시 돌아가는 세월입니다.

우리는 부끄럽게도 시대적  경제 흐름은 일본 판박이 나라입니다.

대충 2-30년 차이로 재현되는 나라입니다.

실패한 일본 지방 자치제 여러가지 공사가 눈에 보이는데도 ...지금 이나라는 지방 자치제와 정치꾼들이 신이나서 여기저기 세금을 물쓰듯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많은 일본인들이..우리가 실패한 길을 그대로 답습하는 한국인들은 정말로 답답해하는데도..우린 지방 자치제 흥분시대입니다.

세금으로 여기저기 땅을 뒤업어 가면서 개발하는 지방자치제 흥분시대도 곧 막을 내릴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전원주택 짓는 분들의 집은 그분들이 살고나면 ...그곳에 가서 살 자식은 아무도 없어지는 세월이 올것입니다.

할머니가 살아 생전에 모아 둔 아주 고급 스런 그릇이나 물건들도 동경 시내에 사는 젊은 손자 손녀들은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도 현관 입구에 놓였던 고려청자? 같은 것을 탐낼 젊은 세대는 사라지고 ..결국 일본처럼 집안에 살림 그대로 포크래인으로 전부 잘게 부수어 매립장으로 가고

부셔버린 그 좋은 집터에는 ...하이야 자갈이 깔리게 될 것입니다.

유럽 카리뷰 연안 못지 않은 아름다운 해변풍경을 보고져 일본의 시모노세끼에서 그냥 싼 해안 국철을 타고
히까리를 거쳐서 오바다께에 내린 후 큰 다리를 건너  신라산까지 25k 가까이 아름다운 해안길을 여리게  걸어가면서 마을 중간 중간 하이얀 자갈이 깔린 곳을 보았는데....터 밭에서 일하는 허리굽은 일본 할머니에게

"왜 저기에 하이얀 자갈을 깔아 놓았습니까?"

하고 물었더니...집을 뿌순 자리를 드대로 두면 ..잡초가 올라오고 마을이 보기 싫어지니 잡초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깔아 놓은 것이랍니다.

여유가 많으면 몰라도 ..전재산을 털어서 전원 주택을 짓는 일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일 같습니다.

제가 제목을 550만원이라고 한 이유는 현재 일본과 한국의 환율 차이로 보면  우리가 보면 5500 만원이지만
일본에서는 결국 550만원 가치입니다.

3-4억 들여서 지은 전원주택들....우리도 20년 지나면 달랑 500 만원으로 떨어져도 도시 젊은 세대들이 유산 상속을 거절할 세월이 올까 걱정입니다.

그래서 전 그냥 전원주택 돈들여서 짓는 것보다...그 돈으로 전국 여기저기  놀러 다니기로 했습니다.



note:

주택 전문가가 아닌 그냥 개인 사견입니다.
제글이 다소 앞질러가는 글이 많아서 이해 못하실 분도 많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절대 참고는 하지 마시고 ..취할 것만 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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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k9056@hanmail.net 2016-04-28 08:51:41
답글

전원주택은 본인이짓지말고 남이지어놓은거 헐값에 사는게 좋죠

조정래 2016-04-28 13:56:21

    굳이 지을 분이라면 쫌더 기다렸다가...말씀되로 지어 놓은 빈집 사는것이 괜찷겠네요

김학순 2016-04-28 09:07:40
답글

좋은글 감사합니다......우리나란 바닷가는 고사하고 ,저수지만. 보여도 엄청 비싸지죠.....^^

조정래 2016-04-28 13:57:50

    포천 산골 저수지에 엄청 돈을드린 곳이있지만
.....사람은 거의 없더군요

최종원 2016-04-28 10:59:01
답글

맞습니다. 섣부른 전원주택은 이도저도 못하게 할수있습니다. 컨테이너로 한번 살아보고 결정하는것도 좋을듯합니다.
시골생활이라는게 공동체생활이라 관계가 매우 어렵지요. 아예 인적 없는데로 가면 모르겠지만.

조정래 2016-04-28 14:01:04

    저와 똑같은 생각입니다
전 탠트로 일주일만 살아보고 결정해라 친구에게 권했는데....덜컥 퇴직금으로 사더니....

다시 부동산에 손해보더라도 팔아 달라고 하고
다시 서울로 왔니더

조창연 2016-04-28 10:59:06
답글

공감되는 글입니다.
저도 시간이 지나 시골에서 그림그리며 오됴짓하며 여생을 보내며 살고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집짓는게 한두푼 들어가는것도 아닌데다,
저 가고난뒤 폐가로 남을지도 모르겠군요.
그집에서 노후생활을 얼마를 보낼지 알수없는 상황에,
목돈을 들여 집을 짓는다는건 심사숙고 해봐야될 문제군요~

조정래 2016-04-28 14:04:03

    에구 제글이 전원생활 꿈을 접게할것같아 걱정입니다
꼭 가시고 싶으시면 우게 제안되로 콘테이너에서 우선 쪼매츰살아보고 결정하이소

늘그막에 돈 엉뚱하게 써뿌마...진짜 후회되니더!

김주항 2016-04-28 14:52:34
답글

시골에서 낳고 커서 그런지 전원 생활에 대한 꿈은
쉽게 사라지지 않씀다 그러나 막상 털고 갈까 하니
마눌이 가장 큰 걸림이 되더군요 해서 걍 접었씀다....ㅎ

조정래 2016-04-28 22:07:49

    저도 망설이다가 접은 사람입니다.

우선 과일이나 외식이 서울이 월등히 쌉니다.

그래서 전원주택 지을 돈으로 그냥 놀러다니기로 했습니다.
사실 나라가 너무 작아서 ..원하는 곳 어디든지 쉽게 다 가서 놀수 있으니깐요.

이신일 2016-04-28 19:37:00
답글

제가 사는 집도 전원주택이라면 전원주택인데,
지리산 천왕봉이 바로 앞 산처럼 보입니다...ㅎㅎ

조정래 2016-04-28 22:08:20

   
삶의 도인이십니다.ㅎㅎ

이영춘 2016-04-28 20:04:30
답글

놀러다니는거 대 찬성입니다
현실에서, 같은 실천중인 1인 ㅋㅎ

조정래 2016-04-28 22:08:57

   
현장에가면 너무 많습니다 ㅎㅎ

김민관 2016-04-28 21:19:58
답글

전원주택으로 죽을때까지 산다는 개념 보다는 거동이 자유로울때 봄,여름,가을까지는 살만 하지만 겨울엔 도시나 따뜻한 나라로 여행 다니고 거동이 힘들면 요양원으로 들어가 살여고 결혼도 안하고 돈벌고 있는데 무지 힘드네요.

조정래 2016-04-28 22:09:52

   

에구...돈을 벌려면 역시 결혼을 먼저하셔야 돈이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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