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한동네에 울 증조 할매의 사촌 동서 할매가 살고 있었다.
그러니 나한테도 증조할매가 된다.
젊어 과부가 되더니,그 며느리도 청상과부라...
한집에서 살면서 할매보다 덩치큰 며느리 머리채를 심심하면 휘어 잡고 버릇을 들인단다.
사실...증조 할배의 첩이었던 모양이다.
본처는 우짜등돈 살게 마련이지만 첩의 자식은 구박에 살기 힘들다면서
많은 재산을 그쪽으로 남기고 돌아 가신 이상한 증조 할배.
그 청상 과부 할매가 종손이라며 나는 또 귀여워하셨다.
초등학교때 다니러 가면
그 귀한 아이스께끼도 사주곤 했으니까...
체구가 작으마하고
이마가 톡 튀어 나온 모습에 눈이 반짝반짝하는 표정이
젊어서는 명랑하였지 싶은 인상이다.
지금부터 오륙십년전이니
과부 며느리 재가시킬 생각은 꿈에도 없이
그저 일손 없어 머슴 부리듯 했다.
지금이사 돌아 가시고 안계시지만
우리 집안의 화제의 중심인물이었던..할매....
인간사 다양한 그 모습들 중에 문득 그 할매의 기억이 떠오르는 저녁...
그래.....그 것도 삶의 한단면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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