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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이기지 못한 선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4-21 00:00:00
추천수 27
조회수   987

제목

누구도 이기지 못한 선거

글쓴이

정현철 [가입일자 : 2003-12-23]
내용

이번 선거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기득권에 대한 심판이라 보여지고 여당이 심판받았고 야당의 기득권(민주당)이 심판 받은 선거라 보여집니다.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이긴 것에 대해 문재인 효과다 등등 여러 설이 있는데 사실 그런 건 부차적인 효과에 불과하고 진짜 이유는 새누리당과 정부에 대한 심판이죠.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망한 이유를 여론조사하니 박근혜 때문이라는 게 압도적으로 나오더군요.  

결국 이번 선거는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인데 수도권 사람들이 국민의 당은 워낙 급조한 당이라 찍자니  불안했던 거죠. 후보들도 대부분 듣보잡에다가 인원수도 제대로 채우지 못해서 후보자를 못낸 곳도 많았죠. 국민의 당을 찍자니 사표가 될 것 같고 그로 인해 어부지리로 새누리당 당선될 것 같고. ,,   아마 그런 민심이 민주당을 적극 밀어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반면 호남에선 어차피 민주당과 국민의 당 둘 중 하나 당선이라 새누리당이 당선될 염려가 없습니다. 그래서 소신껏 투표한 것 같네요. 그리고 여기서 국민의 당을 밀어줘서 압도적으로 이긴 거구요. 



결국 이번 선거는 기존 정당들이 심판을 받은 선거입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심판을 받았고, 민주당은 호남에서 심판을 받은 셈...   국민의 당은 사실 그냥 어부지리로 호남에서 압승한 것에 불과하죠  

국민의 당이 호남에서 압승은 했으나  대구 경북에서 새누리당 몰표 받는 것처럼 탄탄한 지역 정서와 결합하여 몰표를 받은 것이 아니기 떄문에 그 지지기반은 무척 약합니다. 당장 안철수가 몇 번만 삽질해도 호남 여론은 금방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설 겁니다. 호남 사람들이 국민의 당이 좋아서 그들을 밀어준 게 아니니까요. 단지 집권 의지도 부족하고 무능하기까지 한  민주당의 개삽질에 대해 심판을 한 것일 뿐..     



그런데 당장의 일시적 결과만을 보고 호남 토호 새력이 어쩌고 저쩌고,, 호남 자민련이 어쩌고 저쩌고,  호남 사람들 어쩌고 저쩌고...

호남에서 여전히 문재인이 지지율 1위인데, 게다가 지난 선거도 호남에서 싹쓸이 당했지만 큰 차이로 진 것도 아니죠. 다들 간발의 차로 졌고 여전히 상당히 많은 지지자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당장의 결과만 보고 호남 어쩌고 저쩌고 욕을 하는 것은 다시 민주당이 잘하면 얼마든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그 지지자들을 완전히 등돌리게 만들죠..

제가 볼 때 호남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들은 본인들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고도의 민주당 안티 짓을 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고 오히려 대놓고 분탕질하는 알바들보다 더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보이네요. 문재인은 호남 지지율 회복하려고 호남에 매달리더만 그 지지자들은 호남에서 문재인 안티를 생산하는 아이러니...



결과가 지금 이렇게 절묘해졌지만 이번 선거는 누구 하나 좋아할 것 없이 사실 진정한 승자가 없는 선거네요,. 

오히려 겉으로만 보면 민주당이 가장 선방했지만 그 내용을 보면 가장 위태롭다 할까요?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자신들이 전국 정당화가 됐다고 자뻑하고 좋아해선 안 되는 이유가

만약 새누리당이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한다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정당은 민주당이 되겠죠.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어느 정도 표를 회복하고, 국민의 당이 좀 더 준비된 모습으로 제대로 된 후보를 낸다면 과연 민주당이 몇 석이나 얻을 수 있을까?  더 이상 한 쪽으로 표가 쏠리기 어렵기 때문에 수도권운 난전이 되고 지금과 같은 결과를 내기 힘들어지고,   게다가 지역적 기반을 국민의 당이 상당 부분 잠식했기 때문에 민주당은 그냥 공중에 붕 떠버린 상태,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이 대선을 먹지 못하면 민주당은 차기 총선에서 교섭 단체 구성도 간당간당할 정도로 형편없이 쪼그라들 가능성이 크다 예측하구요.  국민의 당과 위치가 뒤바뀌게 되는 거죠. 

민주당이 살 길은 차기 대선에, 그리고 선거구제 개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겁니다만...  물론 이건 국민의 당도 마찬가지지.





그나저나 지금 가장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은 문재인의 선택입니다. 과연 김종인을 추대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순리대로 갈 것인가? 만약 문재인이 대통령 욕심에 미쳤버렸다면 김종인 추대에 손을 들어주겠지만,  순리대로 간다면 김종인은 나가리 되는 게 예정된 수순..     과연 김종인 같이 머리 좋은 인간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    요즘 정치 구경하는 게 드라마보다 더 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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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비 2016-04-21 05:22:36
답글

이번 선거를 분석하는 안목이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호남에 총선투표 정서를 잘 표현해 주셨고요.

"결국 이번 선거는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인데 수도권 사람들이 국민의 당은 워낙 급조한 당이라 찍자니 불안했던 거죠. 후보들도 대부분 듣보잡에다가 인원수도 제대로 채우지 못해서 후보자를 못낸 곳도 많았죠. 국민의 당을 찍자니 사표가 될 것 같고 그로 인해 어부지리로 새누리당 당선될 것 같고. ,, 아마 그런 민심이 민주당을 적극 밀어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정확한 판단으로 사료됩니다.
수도권 호남분들 생각이 대부분 위에 언급하신 것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요즘 일부가 호남을 까는 발언을 하는데
그 글을 볼 때마다 글쓴이가 새누리당 세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철수 까는 글인듯 하면서 호남사람들을 더민주에서
등돌리게 하려는 고도에 세작/

정현철 2016-04-21 14:09:51

    대단한 안목이랄 것도 없는 게 사실.. 평생 서울에서만 살았고 서울 내에서도 비교적 중립적 지역에 살던 사람이 서울 사람들의 이런 투표 심리를 모른다는 게 더 이상한 일일 겁니다..ㅎ., 저도 국민의 당을 더 지지하지만 민주당을 찍어야 하나 고민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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