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처참하게 몰아친 뒷날...
이럴땐 시골생활이 싫어집니다. 피곤해요
축대공사 질 질 끌었더니 개울물 불어나 유로폼도 떠밀어 버립니다.
다행해 유실된것은 없었지만..... 저 물속을 헤치고들어가 폼작업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지하실 유공관을 통해서 흘러나온 물이 흙바닥을 쓸고 나갑니다.
진작에 수로작업을 해둘걸 후회가 됩니다.
집 위 언덕에 심었던 참빚나무들....
뽑히고 넘어지고 이런 난리도 없습니다.
그나마 자세가 삐딱해도 꽂혀 있는놈은 고맙기라도 하지요
넘어지고 뽑혀버린놈들은 아예 텃밭 한가운데 모아서 다시 심었습니다.
이것은 휴일 당직 출근하던 아내의 명령이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와싸딩 한다고 조금 농땡이 치기도 했지만 몇 가지 아내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자부합니다.
뒷 마당 화려하던 봄 꽃도 삭막하게 다 떨어졌습니다.
?요것이 비 바람 몰아치기 전 사진입니다.
햐얀 배꽃이 모두 떨어지고 겨우 한개 달려 있네요 ㅋㅋㅋ
모과는 흐린 분홍빛으로 꽃들이 달려 있는걸 보면서
화려했던 배꽃, 벚꽃들보다 수줍게 예쁘면서 끈질긴 조선의 여인상 같습니다.
뒷마당이 완전 난장판이 되었네요
두 개의 솥 두껑이 모두 날라가 울타리 곁에 쳐박혔습니다.
저 울타리 안했으면 솥 두껑 찾아서 온 동네 돌아다닐 뻔 했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이에도 "개냥이" 따라다니면서 폭풍우를 뚫고 견딘거 칭찬해
달라고 "냥냥"거립니다.
폭풍우를 마당에서 견뎠던
우리 가족이자 충실한 오복이도 꼬리가 끊어져라 흔들며 애교를 떱니다.
그래 다 들 고생했다. ㅋㅋㅋ
아내가 출근전 흩어진 장미가지도 묶으라고 해서 다 묶었고
수해 복구도 끝났으니 칭찬 받을거야 라고 생각해 보지만
오늘 아내 휴일출근 한 틈에 저질러 버린 저 커다란 덩치의 물건때문에
편한 밤 보내긴 글러 버린것 같습니다.
노가다 너무 해서 샥신이 수셔서 구입했다고 하면 용서해 줄까요?
시운전 해보니 노곤 노곤 편하고 좋던데 ㅋㅋㅋ
저기 앉아서 잔소리 들으면 괜찮을까 어쩔까 걱정됩니다.
오늘 마을회관 안쓰는 집기류 처분하는데 덜렁 하나 경매받았거든요.
아내의 결재같은거 재고 할 겨들도 없이 확 질러버렸습니다.
아내의 공간 주방창틀에 피어난 예쁜 꽃을 보면서, 관용을 베풀어 줄까 두려운 시간입니다.
이것은 아래 글의 한 어르신이 전원생활을 해보겠다고 해서
현재의 사는 모습을 한번 스케치 해 봤습니다.
이래도 전원생활하려고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