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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2주기]젖어드는 신발이 이렇게 차가운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4-17 12:59:23
추천수 30
조회수   1,053

제목

[세월호2주기]젖어드는 신발이 이렇게 차가운데....

글쓴이

심재현 [가입일자 : 2001-03-16]
내용
어제 느즈막히 광화문에 나갔습니다.

 


저 하나 더 머릿수 채워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이


이만큼 있다는 걸 보여드리는 게


유족께 제가 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신발은 조금씩 빗물에 젖어들고


몸은 움츠려듭니다.


 


차오르는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아이들은 얼마나 추웠을까.


그 물이 곧 자신의 목숨을 빼앗아 갈 거라는 걸 알고


아이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조금 젖은 신발에 움츠려드는 제 모습이


참으로 못나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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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2016-04-17 14:20:43
답글

유구무언.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yhs253@naver.com 2016-04-17 15:05:47
답글

끔찍한 공포속에서 죽어간 아이들이 생각하면,,
이건 나라도 아닙니다 !!!
정장놈 하나 처벌로 끝 이라니,,,

박종열 2016-04-17 16:01:05
답글

자꾸 화가 나네요ㅡㅡ....

이상희 2016-04-17 21:42:47
답글

올 1월달이던가 하여튼 제일 추웠던 날 광화문에서는 언제나처럼 토요문화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추워서 광장에서는 못하고 분향소 옆 전시관에다
음향을 설치하고 천막을 치고 바람을 대충 막았으나 아무 소용이 없고 뒷골이
얼어붙을 것 같은 머리가 띵한 추위가 도무지 가시질 않더군요...
모두들 방을 동동구르며 "어 추워 너무 추워"만을 연발하고 있을 때
누군지 모르는 한 분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2년 가까이 그추운 물속에 있는 아이들도 있다 이깟 추위 아무것도 아니다!"하고
외쳤습니다 그 다음은 모두들 수긍하고 더 이상 춥다는 말을 안했습니다

어제 저도 오신 시민분들 통제하느라 3시간을 넘게 비를 맞았는데
그 순간은 추운 줄 몰랐는데 집으로 오는 길이 어지나 덜덜 떨리던지
오자마자 옷을 벗으니 속옷까지 다 젖었고 발과 손은 팅팅불어 있더군요
그래도 사람구실은 한 하루라 덜덜 떨면서도 행복했습니다

재현님이나 저나 육신은 힘들었어도 저 위에 있는 아이들이 고마워할 겁니다
어제 저는 또 다른 대한민국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희망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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