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50년 가까이 살다가 최근 성지에서 세속으로 잠시(?) 내려온 빛고을 광주로 두어 달 전 이사 왔습니다.
사업 상 필요로 3~4년 머물 계획으로 왔는데, 아무 연고도 없지만 노빠, 유빠 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이라
정치적으로는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민주의 도시에 왔다는....그런 착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두 주 전 쯤 환갑이 지나신 거래처 사장님을 한 번 뵌 적이 있는데, 대화 도중 "민주당 찍어 봐야 별 볼 일 없다"고 하시기에
무심코 "국민의당은 별 볼 일 있나요, 뭐?" 한 마디 했다고 저를 노려보는 듯한 눈빛에 약간 놀란 적이 있는데요.
사실 그 때가지만 해도 왜 그럴까 이해를 하지 못 했습니다.
어제 아침 일찍 투표장 갔더니 젊은이들이 많이 보이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장까지 나오는 분들이 여럿 보여
내심 고무되었었는데, 결과는 개인적으로 대실망이고요.
서울에 있을 때는 바꿈질을 위해 쓰던 물건을 장터에 내 놓으면 직거래 수요도 적지 않고, 직거래 하지 않더라도
장터 사기꾼들이 대부분 서울, 경기에서 먼 곳의 지역명을 팔며 사기를 치는 것을 동호인들이 아는 지라....
서울, 경기에 사시는 분이나 지방에 사시는 분 모두 장터 거래 내역만 보고 수월하게 구입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광주로 이사 온 이후로는 판매글에 지역명을 명시하는데도 문자로 지역을 물어 보고는
더 이상 연락이 없거나 혹은 "멀어서 안 되겠다"는 문자도 오고....
같은 물건은 같은 가격에 내 놓아도 서울 동호인이 내놓은 물건은 쉽게 팔리는데
제 것은 안 팔리고...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요즘 중고 장터 분위기가 전대미문의 엄동설한 분위기로 가기는 하는데....
그래도 지방에서 중고 오디오 물품 판매하는 것이 수도권에 있는 것보다 적지 않게 불리한 가 봅니다.
실제 그런지요???
실제 그렇다고 하면....이 기회에 바꿈질을 현저하게 줄이고 음악 청취에 더 긴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저는 나이 들면서 확실히 바꿈질 하는 것이 귀찮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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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나니 주제와 상관 없는 부분이 더 기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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