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피하는 방법 참 교묘하네요.ㄷㄷ
사고경위는 이렇습니다.
저는 카시트에 아이를 태우고 차를 몰고 와이프를 만나러 집근처로 가는길...밤8시 30분 약속(3분전)
와이프는 걸어서 집근처 약속장소 오는길.
사고난길은 차량과 사람 통행이 빈번한 동네 이면도로...
우측갓길로 보행중인 제 와이프 허벅지를 뒷쪽에서 오던 승용차가 우측범퍼 모서리로 치고 감.
뒷쪽에서 진행중인 차가 친것이니 피하거나 그럴새도 없고 갑작스런 상황.
다행히 쓰러지진 않았고 휘청였는데.
운전자도 인식했는지? 핸들을 살짝 반대방향으로 꺽다가 그대로 진행...
와이프가 소리를 질렀답니다. "아저씨 저 치고가셨어요",
차를 세우게끔 소리쳤지만 쌩~까고 그대로 진행
그러자 와이프가 2~3회 더 크게 소리를 지르니깐 그제서야 멈췄고...
50~60대로 보이는 남성운전자는 조수석 창문을 빼꼼히 열고 한손으로 핸들을 잡은채...
"그래서 어떻게 할까요?", "병원가실거면 타고 아니면 내일 이야기합시다" ...
와이프도 경황이 없어서 대답을 바로 못함. 운전자"어떻게 할꺼냐고요?", 와이프 대답못함.
잠시 후 와이프는 연락처 주시고 차량번호 찍겠다고 하니깐 운전자는 그러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몇분이 지난 후 저랑 통화하고 해당 내용을 제가 접수...바로 곧 현장에서 만났으며.
그때 감~이 오는게...아...이건 내일 운전자랑 통화해서 해결할 그런 상황이 아닌데...
그래서 와이프가 받아놓은 운전자 연락처로 제가 전화를 걸었슴돠.
"운전자분 되시죠? 우리 애엄마 다리를 치고가셨다면서요?"
그러자 그분 신경질적으로~
"다리가 아니라 손이라니까요", "내일 통화합시다" , 두 마디만하고 일방적으로 전화 툭 끊어버림.
....저랑, 와이프 어이 상실...;;
이건 아니다 싶어 경찰에 바로 신고들어갑니다.
10분후 현장에 경찰도착...사고경위 현장에서 재연하면서 설명.
저..."혹시 음주운전 일수도 있으니 확인해달라."했는데
사람이 크게 다친건도 아니라서인지 경찰이 적극적이진 않음.(뭐 바쁘신 분들이니;;)
우리가 조사해볼테니 일단 귀가하시라고...우리부부 공손히 ...넵!!
집에 가는길...아까 그 경찰차가 그자리 서있길래 창문 똑똑~
혹시요~운전자랑 통화 해보셨어요? 물어보니
경찰..차량번호 조회해서 집으로 곧 찾아간다고 함...
그 아저씨 그전 우리 부부 신혼살림 틀었었던 같은 아파트 주민임.
그리고..1시간여 후 XX경찰서로 가해운전자 아저씨는 경찰서 출석해있다고 와이프 출석요구함.
비오는 밤 10시경~ 네비켜고 또 열심히 차몰고 달려감.
가는길 음주측정 했냐고 물어보니 우리가 경찰서 도착해야 음주측정 한다고함(이 부분 좀 이해가 안됨.)
결국 우리부부 경찰서 조사실 도착 5분전쯤 측정했고 그 아자씨 음주측정결과 0.1xx 수치로 나옴.
그리고 경찰이 그 아저씩 집에가서 찍어왔다며 보여준 사진은...
그분...집 거실에 술상 사진이... = =
교자상 옆 비닐봉지에 담긴 막걸리 3병, 김치 한접시...가지런한 젖가락...
경찰서 도착하니 운전자 아저씨 술냄새는 풀풀나는데
우리부부보고 미안하단 말 한마디 안한채 저~쪽에서 고개 파묻고 전화기만 만지작 쳐다보며,
경찰이 보험회사 부르라고 하니 밖에서 무한 서성이며 기다림.
사고당시 괘씸했던게 생각나서 가서 좀 따지고 싶었지만...
우리부부는 조사관 아저씨에게 진술하느라 경찰아저씨 PC옆에 붙어서
타자치는거 밤 11시넘도록 열심히 도와줌.
비맞아서 애기 감기 걸림.
저 친구들이랑 술약속 있었는데 1시간 30분 늦게도착해서 술값 계산함.
우리부부 피해가 상당하네요.ㅜ
이거참...
사고 후 불과 30분만에 술상을 봤다는데...이거 달리 할말이. 경찰도 이건 현장에서 잡는거 외엔 방법없다는데.
그 아저씨 아내의 내조로 봐야할지...심증은 100%인데.
결국 그 아저씨는 사고당시 음주운전이 아니라 집에와서 술먹은걸로 처리될듯 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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