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길가의 사람들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잠이 덜깬 듯 멍한 표정,
바쁘게 어디 가는 듯한 쫒기는 모습,
지나간 과거에 파 묻힌 듯한 몽롱한 표정.
다가올 미래에 정신을 뺏긴 듯한 사람....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서
존재하면서 마음껏 자신의 존재를 뽐내는 건
오직 활짝 핀 벚꽃 나무 뿐인 듯..........
그러나 순식간에 활짝 피었다가
금방 지고 마는 짧은 생명이 안타깝다.
바람에 우수수 하얀 꽃잎들이 떨어져
길위에 쌓인다.
오늘 비가 오고 나면
꽃잎이 더더욱 많이 떨어 질 듯.
모든 의미는
영원의 시간을 흐르는 한순간 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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