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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붉은 열매들이 소리없이, 이성복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4-01 10:41:58
추천수 8
조회수   670

제목

[시가 있는 아침] 붉은 열매들이 소리없이, 이성복

글쓴이

이민재 [가입일자 : 2014-10-22]
내용



 





붉은 열매들이 소리없이


붉은 열매들이 소리없이 삭고 있다

여기 나무들은 허리를 뒤틀거나

자기를 괴롭히지 않는다


돌아오는 길에 햇빛이 강을 따라 어두워갔다

흐르는 강을 따라 어두워지면서

우리는 여윈 어머니의 뒷모습을 얼핏 보았다


종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에서

담쟁이들이 죽은 나무를 감고, 또 감았다


가르쳐 주소서, 우리가 저무는 풍경 한가운데서

오후의 햇빛처럼 머무는 법을

 



※ 출전: 남해 금산, 이성복, 문학과지성사, 1986
https://ko.wikipedia.org/wiki/%EC%9D%B4%EC%84%B1%EB%B3%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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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16-04-01 11:11:10
답글

헉 오타.
마음이 맑아 지는 좋은 시입니다.~^

김경진 2016-04-01 11:31:35
답글

한때는 이성복 시인님의 시에 미쳐 살았었죠... 치열하고 가슴 서늘한 시들입니다.

김주항 2016-04-01 12:41:26
답글

사진과 시에서 뭔지 애잔한 느낌이....~.~!!

이종호 2016-04-01 13:54:50
답글

시는 참 오묘합니다...

김승수 2016-04-01 14:11:56
답글

시가 오묘하다면

그댄 절묘하다오^^;;;

이민재 2016-04-01 21:36:12
답글

시인은 우리의 인생이란 산봉우리에 올라가 원숙한 것이 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절벽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대에도 절벽, 20대에도 절벽, 마지막에도 절벽이 있을 뿐 어디에도 완성은 없습니다. 예술가와 시인이 할 일은 산봉우리 비유를 다른 것으로 교차함으로 우리가 겪는 잉여 슬픔을 줄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9/16/0200000000AKR201409161180000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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