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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알파고가 이세돌과 어떤 명국을 만들어 낼는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3-09 10:42:54
추천수 11
조회수   1,167

제목

과연 알파고가 이세돌과 어떤 명국을 만들어 낼는지...

글쓴이

이승규 [가입일자 : 2001-10-04]
내용

달력에 동그라미 해놓고 기다리던 알파고와의 대국이 오늘 시작되네요..



누구 못지않은 애기가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의 대국은 무척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보통 말하는 것이 바둑을 배워 9급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만큼 9급에서 7급에 시간이 걸리고,

7급에서 5급은 또 바둑을 배워 7급이 되는 시간이 걸리고, 5급에서 3급도 마찬가지라고 하죠..



대부분의 동네바둑들은 7급에서 정체되기도 하고,

책을 보고 조금 노력을 하면 보통은 5급 수준에서 머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포석, 정석과 사활 등을 열심히 연구하고 좀 더 노력하면 3급 정도까지는 가긴 합니다만,

사실 2급이라는 수준이나 소위 "1급"의 수준에는 평생 도달하지 못하는 애기가가 무척 많죠..



예전에는 소위 '1급'을 달려면 "깨닮음"이 필요하다는 거창한 이바구를 씨부리는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스포츠화 된 바둑에서 그런 '개구라'는 이미 통하지 않게 되었겠네요..



하지만, 한판의 기보를 놓고 또 놓아보면서 한수한수의 의미가 가슴을 찌르는 듯 하다가

어느 한점을 들었다 놨다, 또 들었다 놨다 하면서 감탄과 한숨을 쉬며

고개를 들어보니 새벽이 오고있는 느낌을 한번쯤 가져보지 못하면 바둑을 안다할 수 없겠죠..



개인적으로 돌바둑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내 인생의 너무 많은 기간을 함께 지내왔던 '바둑'...

이 마지막 인간의 직관과 감각의 보루만은 0과 1로 시작되는 컴퓨터의 알고리즘에 무너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남들처럼 잘 두진 못해도 그래도 시합으로 딴 한국기원 공인 5단인데...

오늘 이세돌이 만약에라도 알파고에게 진다면 개인적으로 너무나 슬픈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인간의 직관과 감각, 그리고 무한한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균형과 조화...

과연 그것을 컴퓨터의 경우의 수가 짚어갈 수 있을지 오늘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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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16-03-09 10:50:35
답글

5단이십니까?ㅎㄷㄷㄷ

이승규 2016-03-09 11:21:19

    그냥 돌바둑입니다.. 쩝~

이두호 2016-03-09 10:59:51
답글

제 생각엔 판이 짜여지는 초반에 형세가 결정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후 이세돌 9단이 스스로 말한 대로 인간적인 착각, 실수가 없다면 그대로 승리로 이어질 것이구요..
알파고가 수읽기가 어마무시 쎌 테니.. 대마가 죽거나 불계패하는 경우는 없을 듯 하구요..
아무튼 흥미진진 합니다~ ^^

이승규 2016-03-09 11:22:09

    전문가들도 경우의 수가 많고 감각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하는 초반에 우세를 가져야 한다고 하더군요..

후반으로 갈 수록 알파고가 계산적인 면에서 강점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ccpns@hitel.net 2016-03-09 11:05:15
답글

개인적으로는 알파고가 가장 까다로워할 상대가 전성기 조훈현 9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각적인 행마에 최강 전투력까지
감각적인 행마를 어떻게 알파고가 대처할지 가장 보고싶기는 합니다만 ^^
조훈현 9단 기풍이 후반까지 굳이 끌고싶어하지않는 스타일이라는 것도 알파고가 그나마 유리하게 작용할 부분인 후반 끝내기까지 가지못하고 무너질 소지가 클 것 같거든요.

그에 반해 이세돌은 초반의 불리함을 중반의 난전으로 풀어가는 스타일인데 조9단보다는 상대적으로 알파고가 상대하기 쉽지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승규 2016-03-09 11:23:08

    전성기 조훈현이면 정말 막강하죠..
신산 이창호와 같은 스타일이 사람에게 강했다면 전신 조훈현은 알파고에게 최대의 강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튼 오늘 대국결과에 따라 바둑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극명히 갈릴 것 같습니다..

ccpns@hitel.net 2016-03-09 11:35:12

    조훈현 9단의 행마가 허허실실이라서 섣불리 싸움을 걸었다가는 무참하게 대마를 사냥당할 수 있다는 걸 알기때문에 최대한 몸을 사리면서 계가로 끌고가는 이창호의 스타일이 그나마 먹히기는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조훈현 9단을 쓰러트린 건 사람이 아니라 세월이라고 보구요. 대부분 덜컥수를 둔 후에 전성기 이창호가 그 실수를 끝까지 만회하지 못하게하면서 쓰러지곤 했었죠. 그래서 팬들이 안타까워 했구요.

역대 바둑기사중에 전성기를 기준으로 천재를 초월하는 천재라고 칭할 수 있는 건 조9단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민관 2016-03-09 11:11:27
답글

이기던 지던 구글에 인공지능 알파고에 광고 효과는 확실히 챙겼습니다.

이승규 2016-03-09 11:23:54

    승패를 떠나 구글은 이번에 크게 성공을 했죠..

그리고,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이만큼 성장한 사실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김주항 2016-03-09 11:12:07
답글

바둑 시합에서 만약에 이세돌이 진다면
머지않아 로보트가 인간을 지배 할수도....~.~!!

이승규 2016-03-09 11:24:53

    정말 공상과학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와 같이 컴퓨터가 스스로 판단하고 사고하는 상황이 되면 그럴지도 모르죠..

지구에서 가장 해로운 생물이 '인간'이라는 결론이 나는 순간...
컴퓨터는 인류말살 프로그램을 구동하고.... 쩝~~ ㅎㅎ

권태형 2016-03-09 11:59:45
답글

점점 스카이넷이 핵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ㅠ.ㅠ

이승규 2016-03-09 14:28:17

    지금 보고 있는데....
가슴이 벌렁벌렁 거리네요...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쩝~

이종호 2016-03-09 12:27:17
답글

이런 말 하면 참 그런데...
정말 공인 5단답게 글을 정말 깔끔하고 맛깔나게 잘 쓰셨습니다....^^♥
저는 공포의 18급인데...ㅜ.,ㅠ^

이승규 2016-03-09 14:29:13

    나주라 얼신께서 이런 덕담을 남겨주시다니... ㅎㅎ

그나저나 대국중계를 보니 이세돌이 너무 고전을 하네요..

뭔가 쎈돌 스러운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참 가슴이 조마조마 합니다..

용정훈 2016-03-09 13:17:56
답글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인공지능이 어떤 분야에서건 사람을 능가하거나 버금간다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우리를 더 잘 이해하게되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잘하는 것은 동물도 할 수 있는 일이겠죠.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을 이해하고 그런 일을 하는 존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인간 지성의 영광스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기계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 기계를 만들어 인간을 능가하고, 그 기계를 이용해 스스로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계는 점점 더 인간을 닮아가면서 발전하고, 인간은 점점 더 기계와 융합되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결국 기계와 인간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시대가 오겠죠.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돌조각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진행되어온 오래된 도구역사의 연장선 아닐까요. 너무 공상적으로 들리시나요? ㅋㅋ 미래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미 코앞에 다가온 현실인 듯합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 고통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 앞으로 큰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승규 2016-03-09 14:30:52

    대학교수가 그런말을 하네요..

인간은 계산할 수 없기 때문에 직관과 감각으로 결정하고...
컴퓨터는 그 무한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 낼 수 있기에 직관에 가까운 계산으로 결정한다라고...

과연 인간의 감각와 직관에 근접하는 것을 넘어 뛰어넘는 수준의 기계가 나온다는 것이 사뭇 두렵습니다..

김민관 2016-03-09 14:18:38
답글

진짜 알파고를 이기는게 목적이면 아주 간단 합니다.인공지능은 분명히 이기는 수가 대부분 내장 되어 있을 겁니다.그걸 상대로 이길여고 두는 바둑이 아닌 허수로 두면 이길 확률이 높아 진다고 생각 합니다.기계를 상대로 할때는 이길여고 하는 정면 승부보다는 임기웅변이 답이라 생각 합니다.아직까지 기계는 임기웅변에 약 합니다.

이승규 2016-03-09 14:32:25

    바둑에 한정한 임기응변에 대해서는 이세돌과 같은 프로기사들은 일반인들과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맞습니다..

그런데도 현재 대국을 지켜보니 사람에게서 보이는 단점들은 보이지 않고 도리어 단단한 벽과 같은 최선의 수를
계산한 어떤 존재가 느껴지는 것 같아 참 놀라운 생각이 드네요..

hl1112@hanmail.net 2016-03-09 14:36:19
답글

알파고가 무슨 유명한 특목고인줄 알았습니다.ㅡ.,ㅡ

이승규 2016-03-09 15:00:34

    온 나라를 떠나 온 세계가 떠들썩 한데....

특목고는 좀 심하셨어요.. ㅎㅎ

정우철 2016-03-09 16:30:54

    뒤집어졋어요 ㅋ

이승규 2016-03-09 17:00:27
답글

허탈하고 착찹하네요..
결국 이세돌이 돌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몸이 더워져서 뭐라 리플을 달기 좀 그런데...
하여간 충격입니다.. ㅠ.ㅠ;

김민관 2016-03-09 17:17:28

    허탈하고 착잡할 필요 없습니다.정공법으로 인공지능을 이기는건 아주 힘듭니다.인공지능이란 사람을 대체하기 위해서 만든거니 시기가 문제지 언제가는 사람을 뛰어 넘을 겁니다.

이승규 2016-03-09 17:40:51
답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하듯이...
큰 승부에 명국이 없다고들 합니다..

과연 오늘 대국은 알파고가 이기기는 했지만 이세돌이 최선의 수를 찾아가는 명국을 펼쳤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실수와 부족함이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긴 하지만 '신의 한수'와는 거리가 있는 착수들이 많았죠..

내일 있을 2국에는 이세돌이 알파고의 약점들을 잘 파고들어 완벽한 우세를 놓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yhs253@naver.com 2016-03-09 18:50:03
답글

이세돌 9단은 이겨야 본전일텐데 왜 대국했을까요 ?
저 같으면 기계하고 싸우고 싶진 않을거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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