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파지를 주워서 우리 가게 앞에서 정리를 하는 청년이 있습니다.
약간 정신지체 장애가 있어 보입니다.
군대에도 안가고 타지에서 이주한 어머니와 단두 식구만 사는 것같습니다.
어떨땐 일 안한다고 길에서 어머니한테 심한 꾸중을 듣는 모습도 간혹 눈에 띕니다.
이웃 주민들이 파지도 일부러 모아 주고
문방구 주인 아즈매도 같은 동향 사람이라고
근처에 파지가 눈에 띄면 모아서 주곤 합니다.
문제는 이 청년이 앞으로도 별 뚜렷한 다른 직장이 없이
계속 파지를 주어서 생활하지 싶다는 것입니다.
물론 장애가 약간 있으니 취직이 힘들겠죠.
연금 조금 나오는 것으로 살 수 밖에요.
사람은 어떻게 태어났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삶이 대체적으로 정해진다는 사실.....
불운하게 태어났으면
계속 좁은 활동 범위 안에서 보고 듣고 하는 것이 한정되어
인생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기가 불리하다는 점.
가끔 그 청년이 눈에 띄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체험하여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리란 조건에 처한 사람들이
힘을 더 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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