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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달세뇨의 일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3-02 20:49:21
추천수 8
조회수   1,062

제목

3월 2일, 달세뇨의 일기

글쓴이

고명길 [가입일자 : 2003-01-07]
내용

서귀포에서 달세뇨감귤농장을 하고 있습니다.

 

일 끝나고 한잔 한 김에 글이나 하나 올립니다.

(, 농사꾼이 농사 얘기밖에 더 할 줄 알겠습니까?, )

 

벌써 3, 봄농사를 준비하는 모습들이 역력하다.

여기저기 비료들도 실어 나르고

 

달세뇨농장도 오늘 아침 비료회사에서 비료를 배달해 왔다.

가축분 퇴비이름은 그럴싸 한데 실은 돼지와 닭의 똥을

주성분으로 하여 다른 식물성 재료들과 함께 발효시킨 것이다.

 

20kg x 250 = 5,000kg, 5톤이다.

 

이 외에 유기질 비료, 토양개량제 등 다른 비료들도 줄 것이

5톤 되니 모두 10톤 정도 되는 셈이다.

 

고생문이 시작되었지만, 할 수밖에

 

이제 감귤 판매도 끝나가니, 다시 올 농사 준비를 제대로

해야겠다.

 

비료를 받고 나서는, 비가림 감귤 나무들에게 물을 주었다.

빨간 색 끈이 달려 있는 나무들인데, 이제 45주 정도 남았다.

시간은 대략 7시간 정도 걸렸다.

 

빨간 색 끈은 신 맛이 강한 나무들에게 표시를 하기 위해서

매달아 놓은 것이다.

 

달세뇨에서는 귤 판매를 시작하면서, 12월말쯤 비가림 하우스

안의 전 나무들을 대상으로, 귤들을 먹어 보면서 신 맛이 강한

나무들에게 빨간 줄을 매어 놓는다. 그리고는 판매하면서

1~3월 중 날씨가 좋은 날에 신 맛을 빼기 위해서 물을 주고 있다.

그러다가 신 맛이 빠진 나무들은 빨간 끈을 풀고, 수확해서

판매를 한다.

 

스프링쿨러 시설이 되어 있지만, 나무별로 물을 줘야 하는

양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빨간 끈을 찾아 가면서 호스를 들고

물을 주고 있다.

 

습관적으로 물 주기 전에는 당도 측정을 한다. 오늘은 두알을

측정해 보았다. 16.5 그리고 17 브릭스가 나왔다. 참 높은 당도다.

 

이제 주말쯤 한번 정도 더 물을 주면 될 것 같다.

 

이 나무들은 다음 주 정도에 일괄수확을 해서 감귤농협에

출하를 한다. 봄철 농사 준비 때문에 택배판매는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상당수는 불로초브랜딩이 될 것이다.

 

3월 프리미엄 감귤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감귤농협의 불로초는 당도 13 브릭스 이상 산함량 1% 이하의

감귤들에게 붙이는 국내 최고의 명품감귤 브랜드입니다.)

 

농사 일, 별 돈도 안 되지만 제대로 물건을 만들기가 참으로

힘들다. 그나마 농장에 붙어 살아야 비슷하게라도 간다.

 

농사짓기 시작한지 이제 5년차, 해마다 실수를 연발한다. 하나의

실수가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실수가 기다리고 있다. 아직 초보딱지를

못 떼고 있다. 맘으로는 정말 멋있게 농사를 짓고 싶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찾아오는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농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가급적 하지 말라고

권유를 한다. 그 이유는, 제대로 농사짓기가 참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땅 좀 알아 봐 달라고 부탁을 받으면,

요리조리 핑계를 대고 추천을 하지 않는다

 

올 봄, 제일 중요한 농사 일정은 성목이식이다. 말 그대로

성목이 된 나무들을 이식하여 다른 장소에 심는 것이다.

일손도 많이 필요하지만, 문제는 이식 후 생존률이다. 그것

때문에 지금 여러 방법들을 고민중에 있다

 

지금 여러가지로 우리나라의 상황이 복잡하군요.

정치, 경제, 안보 등, 어려운 시기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봄이 시작되었으니 회원님 여러분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꿋꿋하게 화이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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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훈 2016-03-02 20:55:13
답글

아이구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어머님 텃밭에 똥으로 밝효시킨 퇴비를 읔..힘들더군요 ㅠㅠ
그런데 귀농하셔서 업으로 하신다니..대단하십니다.
올 한해도 귤농사 풍년 되시길 기원합니다.^^
달세뇨귤은 이상하게 한번 손이가면 끊임없이 가서 바닥을 금방 본다는. ㅎㅎㅎ

고명길 2016-03-02 21:18:28
답글

에고, 경훈님... 댓글 달아 주셨군요...
잘 지내시죠?

아직 돼지가죽 돌리신다 하니 LP 많이 들으시는가 봐요.
저도 지금 LP 듣고 있습니다. 한잔 걸치고 하루를 마무리할 땐
대개 음악을 들으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좋은 저녁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김승수 2016-03-02 22:14:22
답글

지난핸 이상기후로 맘고생이 심하셨겠습니다 . 늘 이렇게 열심히 하시니

올해엔 더 좋은 결과가 있을것입니다 . 힘 내시고 강건하시기 바랍니다^^;;

고명길 2016-03-03 06:37:30

    네,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이상기후...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김주항 2016-03-03 07:35:36
답글

와....감귤 농사도 의외로 손이 많이 가능군요
귤 종류도 맛도 다양 하다능걸 이제 아랐씀다....^.^!!

고명길 2016-03-03 08:44:59

    네... 그거야 하기 나름이겠죠..
귤도 세상사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koran230@paran.com 2016-03-03 10:01:24
답글

올해만 굴5박스 레드향4박스 주문했네요.
너무 맛있네요.ㅎ

고명길 2016-03-03 11:03:57

    네, 그러셨죠..
맛있게 드셨다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전성일 2016-03-03 10:18:19
답글

고생하신 흔적이 다른 귤과 다소 차별화되는 것 같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언제나 믿고 살 수 있어 좋습니다.

고명길 2016-03-03 11:04:19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민재 2016-03-03 12:17:58
답글

쌀(米, 쌀알이 달려있는 모습을 본 떠서 만든 글자)은 농부의 손 길을 88(八十八)번을 거쳐야 한톨의 쌀이 탄생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귀중한 것을 우리는 매일 먹고 있는데 어느 순간 그 정성을 잊어 버리곤 합니다.

오늘 고선생님께서 올려 주신 글과 사진을 보니 노고에 새삼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아무쪼록 올해 농사는 수고하신 만큼 풍작과 그에 대한 댓가로 만면의 웃음을 지으시기를 바라며 아울러 고맙다는 말씀도 덧붙입니다.

고명길 2016-03-04 08:34:23

    네...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종호 2016-03-03 14:35:29
답글

농사...이거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란 걸 뼈저리게 느낌돠.
형님댁 고구마 캐러 갔다가 마님과 저랑 몸살에 허리 뿔라지는 줄 알고 그 담부텀 돈주고 사다 먹슴돠...ㅜ.,ㅠ^

고명길 2016-03-04 08:35:56

    ㅎㅎ 막상 일을 시작하게 되면 다 적응이 됩니다.
이 선생님도 멋진 농사를 하실 수 있을겁니다...

양민정 2016-03-04 22:05:01
답글

부럽네요.. ^^
저의 평소 꿈이 제주도 가서 사는거 였는데 말입니다.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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