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3에 올라가는 아덜이 학원갖다오면 꼭 보았던 드라마가 근래 끝난 [리멤버] 입니다.
드라마 초기엔 법률을 다루다보니 흥미가 당겨질 정도의 화술이 오간것 같은데..(저는 관심있게 안 보았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마지막회를 같이 보게 되었는데..
주인공을 제외하곤 법조계 모두가 기업총수가 뿌려놓은 떡값에 전전긍긍하고 있고, (기업총수가) 필요로 하니 담당판사가 바뀌어(재판을 유리하게 하기 위하여) 주인공들이 내민 증거를 채택하여 주지 않더군요..
그러나 시나리오를 쓴 작가는 이에 질세라(?) 남자 주인공이 바뀐 판사를 법원 통로에서 만나 그를 사주했을 더 높으신분이 뇌물혐의로 수사를 받는다는 뉴스를 스마트 폰으로 보여주고 협박(?)아닌 협박을 하여, 다시 재판을 시작하니 그 판사가 태도가 바뀌어 다시 증거물을 받아주는 촌극속에 결국 나쁜역활을 맡은 또 다른 주인공은 사형을 선고 받습니다.
요즘 관심있게 보는 드라마가 [시그널] 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같이 보고 있는데..
여기에서 현직 경찰 국장은 자기가 관할하는 소속팀원들이 가져온 증거물을 갖고 (그 증거물의)피의자를 만나 그 증거물을 낱낱이 들려줍니다. 그리곤 걱정마시라, 개네들 내 밑이어서 여차하면 와해시킬 수 있다는 등..결국 내가 책임지고 이 증거물들이 너를 귀찮게 하지 않을 자신있다 등등..백 그라운드가 대단한 것으로(피의자 부친이 전직 지검장으로 나옴) 분한 젊은 파트너 변호사에게 전전긍긍하며 두손으로 술을 따라줍니다..
또 여기서 예의 시나리오 작가는 이에 질세라...주인공이 그 나쁜사람을 취조하는 과정에서 이미 그 피의자에게 증거가 넘겨간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정말 중요한 뒷 부분은 일부러 상관에게 제공하지 않고) 연출되고..당황한 이시대 젊은 권력자는 제 성질을 못이기고, 지랄을 떨며 자기의 죄를 스스로 까발려 죄에 따른 책임을 감당하는 것으로 회가 넘어갑니다..
이후에도 그 경찰 국장은 계속 권력의 시녀로서 충분한 역활을 하는데..정도가 너무 심합니다..사건의 은폐, 엄폐 수준이 아니라 아예 피의자를 바꾸고 힘이 없는 서민을 죄인으로 몰아갈 정도로 매우 능동적입니다.
드라마를 안 보신분들은 잘 이해를 못하시겠지만...
물론 결론은 선량한 주인공들이 그러한 악행을 모두 제압하는 것으로 종료되는 것이 특징이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재벌가/공권력(경찰/검찰/법원 등)의 권력유지를 위한 파렴치함은 소수 불특정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없는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사회성으로 보여질 정도입니다.
태양의 후예라는 꽃미남 송중기와 송혜교 주인공의 드라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딸이 그렇게 이쁜 남자가 있었느냐며(송중기) 연정을 시작하더군요..이제 막 시작한 드라마를 헬스클럽 런닝머쉰에서 보았는데...
여기서도 예의 병원장이라는 젊은 친구가 그 권력을 이용하여 (너무나 쉽게, 아무런 고민없이) 미모의 여의사를(송혜교 분)저녁먹자며 자기 집으로 델고가서 니가 먼저 씻을래, 내가 먼저 씻을까..하는 장면이 나오질 않나, 송혜교가 발탁될 줄 알았던 교수자리가 공공연한 끗발에 밀려 다른 사람이 발탁되는데..그러한 장면이 흔히 돈이나 권세가 있으면 당연한 것 아니냐의 식으로 처리됩니다..
물론 저희 딸은 주로 두 주인공의 로맨스를 봅니다만(^^;;) 그 저변에 흐르는 비도덕한, 파렴치한, 창피함을 모르는 매우 능동적인 악질세력들의 행태를 고스란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물론 그걸보면서 저런것들이 나쁜행동이고, 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알고... 그런 얘기를 합니다만, 그런다고 정말 그런일을 겪으면 놀라 기절하지 않고, 이미 체화되어(내성이 생겨) 하필 내가 그 피해자가 된 것에 더 관심을 둘 것 같은 생각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도 그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 보다는 흔히 있는 일들이니 내 가족이 그런 희생의 대상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지 않을까 합니다.
쉬운예로..."얘야. (그것이 바르던, 그르던) 너는 끼지마라"라고 하는 새테 입니다.
요즘 위와같은 것들이 유독 눈에 들어오길레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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