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들이 어느덧 고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아빠를 보며 생각하는게 있는지 세상 돌아가는 뉴스에도 관심이 많고, 세상의 정의에 대해 가끔 저와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왜 아빠가 혐오하고 개탄하는지에 대한 부분도 제 아들은 나름 잘 생각하고 이해하더군요.
그런 아들이 참 대견스럽기도 하고, 정의에 대한 판단을 하는 아들이 길가는 누구에게라도 자랑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재미있는건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 친구들도 세상에 관심이 많더군요.
호기심에라도 일베를 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또래에게 '관심종자'로 분류를 하더랍니다.
아이들이 페이스북에 필리버스터에 대해 글을 올리고 '좋아요'를 날리는 세상.
우리보다 아이들이 더 밝게. 건강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게 아닐까요?
20대인 제 조카나 친척들도 하나같이 똑바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더군요.
제 고향인 예산에서 과수원을 하며 세상 돌아가는 것과 상관 없을 정도로 행복하게 사는 제 친구의 아들녀석도 며칠 전 전화 통화하다보니 세상을 이야기하더랍니다.
오늘 자게에 들어오니 참 안타깝습니다.
월드컵하면 온통 축구얘기를 하고. 올림픽하면 모두 올림픽 이야기합니다. 쓰나미로 난리가 나면 다들 쓰나미 얘기하죠. 선거철이 다가오면 선거 이야기 나오는게 이상한가요?
보기 싫음 스킵해도 되고 굳이 클릭 하라고 누가 강요라도 합니까.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건 젊은 세대들은 누구보다 정확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정의를 꿈 꾼다는 것이죠.
언젠가 제 아들이 제게 물어보았던게 기억납니다.
왜 똑바로 세상을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냐고.
전 그 때 제 아들에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세상을 똑바로 보지 않는 이들. 무식하거나. 돈이 많거나. 내가 그들 편에 서면 자기도 그들이 될거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거나라고 말입니다.
오늘 문득. 아이들에게서 세상을 배워야 하나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