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누구를 비하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이글은.
그리고 저의 어쩔수 없는 정치적 선입관은 가능하면 누르고 보려고 했다.
그냥 인상비평이나 푸념따위의 글이니 진지하게 보지는 말아 주시라
오늘 아침
감기를 빙자해서 빈둥거리다 언뜻 선거 어쩌구 하며 정책 토론 머시긴가 하는
방송을 하는 걸 봤다...
저딴걸 왜 해?
저도 대다수의 공사다망한 친애하는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그딴걸 집중해서 볼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구름이 있나 없나 보듯 흘낏
보았을 뿐이다, 단지 흘낏.. 그리고
여당 토론자로 나온 의원이
문정림이고 빨간 옷에 그 옷 색과 같은 정도의 강렬한 립스틱을 바르고 나와
그네들 특유의 일관된 전략에 의한 포지티브 광고 홍보성 멘트를
굴곡 없는 하이톤으로 읇었다.(그들의 전략과 전술은 치밀하고 일관적이다. 마치 북조선마냥)
까만 머리를 늘어뜨려 하얀 얼굴과 빨간 입술 그리고 표정이 없는 듯한 눈이 더욱 돋보였는데
문득
일본의 가면극 노의 능면 얼굴이 떠올랐고
전여옥의 책에서 보왔던 "혼네"와 "다테마에"를 들어 설명하던 생각이 났다.
확신범이거나 무식하거나 비열한 기회주의자거나
사람이 나이 40을 넘기면 나이테가 새겨 지듯이 그 내면이 얼굴에 나타나게 마련인데
저 얼굴은 뭔가.
처음 부터 저러지는 않았다. 그녀도
나는 그것을 유통과정의 변질이라 부르고 싶다.--아까비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을 통해 정치계에 발을 들여 놓을 때만 해도
살아있는 표정의 풋풋한(그래봐야 2012년이다 4월쯤의 사진) 얼굴
전문직 종사자로서 정치게에 입문한 신출내기의 모습으로선 봐줄만한 모양새다.
그러다 아시다 시피 당연한 과정으로 자유선진당은 선진적인 모습을 보일 새도 없이
새누리당으로 합당을 하게 되고 문정림도 군소 정당에서 졸지에 거대 여당의 의원이 된다.
그래서
이런 자리
저런 자리
이런 자리
저런 자리들에 있으면서
이런 모습 13년
저런 모습
이런 모습으로
또 저런 모습으로 까지(이맹희 조문 사진인데 다른 사진도 다 이런 각도로 찍혔다. 사진기자 나름의 상황별 공식이 있는 건가?)
노에 쓰는 능면 가면이다.
노가 뭔지는 말과 그림으로 배워서 대표적인 하나의 장면으로만 알고 있지 실제로 전편을 본 적은 없다.
단지 그 가면의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일본하면 우선적으로 능면이 떠오르곤 하였다.
일본적 가치관으로 좋은 태도라고 해야 할까?
좋게 설명하자면 있어 보이게 포장할 수도 있지만 우리 관점으로 볼땐 표리부동과 음흉함.
뭐 그런 뒤통수 칠 것 같은 표정이다.
매뉴얼적 설명은 무표정.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그것도 엄청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냉철하고 흔들임이 없어야 함이 책무를 맡은 이의 필수 덕목일 것이다.
그렇다고 그의 가슴을 돌덩이로 만들면서 까지 헌신하려 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정치판 이란게
몇년 구르다 보면 사람을 돌로 만드는 메두사의 기운이 서린 곳인가 보다.
오늘 화면속의 그녀의 표정과 목소리는 내 머리속에서
자꾸만 가면과 오버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