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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을 봤습니다. 많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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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5 09:5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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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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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을 봤습니다. 많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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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철 [가입일자 : 2006-02-0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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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귀향"을 후원한 7만 여명에 포함된 제자가 서울에서 시사회를 보고 나서
저를 만나러 밤기차를 타고 내려왔더군요. (그의 집은 인천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펑펑 울었다고 하면서 영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우리가 나눔의 집에 들리면 영화보다 더 생생히 아픔을 느낄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영화의 내용이 궁금했는데
마침 청주에서 개봉한다고 같이 가자는 제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도 눈물이 많은지라 저와 수건 두 장씩 준비했습니다.
영화 내용은 소개하기 그렇고요.
그는 울었지만, 저는 거의 울지 않았습니다.
(혼자서 텔리비전으로 보는 공짜 영화에는 가끔 흘리는 눈물이 왜 극장에서는 안 나오는지 ㅠㅠ)
제가 많이 각박해졌는지, 찡한 장면에서도 그저 찔끔했을 뿐입니다. (남을 의식해서 가식을 부렸나?)
마지막에 후원자 이름들과 함께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을 계속 올려주는데,
그것을 마저 보지 않고 일어서서 잠시 머뭇거리는 바로 앞자리 관객에게 영화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빨리 앉던지 나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주인공 배우들의 연기가 끝나면 그것이 영화의 끝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불이 들어올 때까지
앉아 있는 편입니다.
특히, 감독이 보여주려는 모든 것을 참아 가면서 다 봐주는 것도 "귀향"처럼 어려운 여건에서 영화를 탄생시킨
모든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제 마지막 장면까지 보지 않고 일어서는 관객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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