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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2-19 16:02:59
추천수 14
조회수   1,203

제목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글쓴이

전성일 [가입일자 : 2003-11-12]
내용
얹저녁 손가락 잠기게 꾹꾹 눌러주시는 녕감님이 계셔 적당함을 넘어선 정도로 막걸리를 마시고 잔 탓인지

으례 강제 기상시간 전 40분에 울리는 1차알람을 누른지 기억도 못하고 누워있다가..

문뜩 남편의 코고는 소리와 막걸리 쉰내가 진동했을 방안 공기를 겨우 이기고 잠들었을 아내가 떠올라..(이맘때 몸이 깨는 것은 참 바람직한 건강신호라고 판단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전 요즘도.. ^^.)

잘 자고 있는 머리를 들어올리고(?) 팔을 우겨넣어 팔베개를 해주곤,

이제 해가 짧아져 어스름이 걷히고 있는때라 가만히 음영이 드리운 아내 얼굴을 들여다 봅니다.(아...팔아파..얼마전 어깨 돌아가는게 심상치 않아 남들이 이맘때쯤 왔다던 오십견인가 걱정을 했으나..좀 더 머리를 기울여 보니 팔베개의 각도가 적절치 않았던 지난 밤이 몇 번 있었던 기억이 나 웃고 넘겼습니다.)

시집와서 죽도록..은 아니어도 그럭저럭(?) 남들보다는 좀 더 고생했을 아내를 생각하면서..왠지 아련함을 느낄려고 하는 찰라,

이문세의 [소녀]의 낮은 피아노 소리가 울립니다..저의 법적 알람 소리입니다.

...

기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던 몸을 채 일으키기도 전에..

[내가 준비되지 않았는데 나의 것들과 헤어지는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되는가? ] 하는 화두가 가슴속에 들어옵니다.

참 큰일이구나..언제 갈지도 물론 모르지만 이 모든것들과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헤어지면 너무나 슬픈 것 아닌가..

순간에 충실하거나, 언제일지 모르니 무엇이든 (아쉬움을)남기면 안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래전에는 [밤새 안녕하셨는가?]가 중요한 인사인 적이 있었고,

어느분에게는 아침에 눈을 떠 또 하루의 세상을 볼 수 있음에 감사를 하는 아침이 되기도 하고,

또 어느분에게는 눈을 채 뜨지 않았는데도 마치 누군가 홀로그램을 띄운것 처럼 오늘 하고 싶지 않던, 그러나 꼭 해야만 할 일이 떠오르기도 할테고..

또 제가 아는 어느분은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3겹살 트라우마를 일으키게 한 지난 날 못된 상사 얼굴이 떠오르기도 하는 아침일테고..

무심한 우주 덩어리는 지 멋대로 계속 굴러가는데 이렇듯 제 각각인 아침맞이에 문득 준비되지 않은 헤어짐의 슬픔이 잠시 스치고 지나간 아침을 맞은 단상 이었습니다.


* 아직 모닝x은 잘 싸고 있으니 당분간은 걱정이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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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016-02-19 16:18:09
답글

잉가나...ㅜ.,ㅠ^
엊그제 나헌테 유산균을 손꾸락이 잠기게 환자인 내게
들입다 퍼 멕인 덕분에 시방 사경을 헤메고 있게 된
장본인이 이럼 안되는 거지 마림미돠...ㅜ.,ㅠ^
글게 내가 어여 빨랑 예진아씨 마님께 드가라고 하니깐
부득부득 통닥 먹구 가야 한다고 개긴 잉가니....

전성일 2016-02-19 16:21:07

    준비하셔야죠.....팬더는 제가.....^^;;

이종호 2016-02-19 16:24:53

    얄짤 읎씀돠...칠성판에 같이 드갈껌돠..ㅜ.,ㅠ^

전성일 2016-02-19 16:26:43

    떼 쓸걸 쓰셔야죠...

이종호 2016-02-19 16:28:27

    그럼 내거 하기스 돌려주등가...ㅜ.,ㅠ^

이민재 2016-02-19 16:43:14
답글

물수제비를 뜰 때의 파문이 이네요. 헤어짐은 그것이 가벼울지라도 혹는 영원한 것일지라도 뭔가 비장함이 있는

전성일 2016-02-19 17:00:26

    아쉽지 않을라믄 수박 3덩어리 드려야 하는데....힝 ^^

김주항 2016-02-19 17:10:09
답글

잘 먹구 잘 싸능거 이상 좋흔거 읎씀다
글구....
거시기 짧은 뇐네 하고 놀면 기 뺏김돠....~.~!!

전성일 2016-02-19 17:21:01

    그래서 더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종호 2016-02-19 17:26:43

    삽신교주님은 신도에게 그런 소릴해서 이간질시키는
악행은 하지 마시기 바람돠..ㅜ.,ㅠ^

김주항 2016-02-19 17:35:10

    이렁건 이간 질이 아니라 잉간 질임돠....~.~!! (무시칸)

이종호 2016-02-19 18:00:36

    같은 삽신교도라구 싸고 도능게 아님돠...ㅜ.,ㅠ^

이수영 2016-02-19 18:03:33
답글

아무래도 예진엄니가 모니터링을 하는거 같네요, 슬슬 밑밥을 뿌리는듯한 느낌이...

전성일 2016-02-19 18:12:53

    믿음이 부족한 겁니다. 믿으세요..

김승수 2016-02-19 19:12:44
답글

우리 브라더는 욜라 짤븐총으로 오늘도 졸라 고군분투^^;;

이종호 2016-02-19 21:47:22

    이 잉가니 아주 매를 사서벌구 있어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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