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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딱벗고 마카 한이불에....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2-19 15:19:41
추천수 19
조회수   1,506

제목

홀딱벗고 마카 한이불에....

글쓴이

조정래 [가입일자 : 2016-01-15]
내용






하늘이 낮아지더니 결국 보름 2틀 전부터 눈발이 정살미 서나편달을 돌아 우르르 마을로 내려와서는 육이오 때 포탄을 맞아 여기 저기 도꾸부리 옹이 혹을 달고 있는 600년 마을 고목를 때렸다.

 느티나무를 스칠 때는 설풍이 가지사이로 흩어지면서 윙윙 소리를 남기고
다시 건너 듬바우골로 사라졌다

이상하게도 함박눈이 내리는데도 봉구녀석은 당체 집 밖을 안나오고 뮈하나!

데구빠구에 마른 버짐이 핀 점달이가 봉구네 집을 기웃 거리다가...

"봉구야 노-올자 퍼득 나온나 백설기 눈 온다 이누마야!"

소리치자....봉구란 넘은 문도 안열어 보고는  방안에서
 
"점달아 내는 내일까정 못논다 너거끼리 놀아라 !"

소리처 대답했다.

그날 동네 아이들은 봉구네 집 앞에서 놀다가 봉구 동생 태구, 민구,막내 오구가 눈이 펑펑 내리는 마당에 홀딱벗은 체로 고추만 가리고 통시칸으로 쪼르르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깔칼 웃었다.

보름명절이 오지만 갈아 입을 옷이 없으니 봉구 어메가 눈내리는 날은 아이들에게

"마카 홀딱벗고 한이불에 들어가라 ...어마이는 샘물에 옷빨아오마!"

그랬다.

.갈아 입을 옷이 없어 눈이 내려도  봉구 형제들은 왠종일 밖에서 놀지도 못하고 옷을 벗어서 어메에게 던지고 전부 이불 속에서 발래를 한 옷이 마를 때를기다렸다

그러다가 오줌이 마려우면 두손으로 고추만 가리고 마루로 나와 다시 디딤돌을 디디고 마당을 가로 질러 통시칸으로  뛰었다.

뛰는 이유는 추워서만 아니다.

 이웃집 아이들이 볼세라 냅다 마당을 가로 질러 살구나무아래 수수캉으로 대충 둩러리를 친 통시칸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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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에 탁료 한잔 걸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광장시장 모퉁이에서

"바지 하나에 무조건 2천!"

가게가 망했는지는 몰라도 달랑 바지 하나에 2천원이라니!

바지 길이 하나 맡겨도 3천원인데...우와...이기 무슨 일인고!

그래서 세세히 보지도 아니하고

"바지 다섯개 주소!"

바지의  레이불을 보니









쿨팡.... 우쩌고 저쩌고 영어로 적혀 있으니  영 싸구려도 아닌것 같다.

남북 철조망이 없다면 까짓거 다음달 부터 굶는 한이 있더라도 한차 구입해서 이북 깊은 산골에들어가
추운 겨울에 입으라고 나누어 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건 꿈 일 뿐이다.

다섯개의 바지는 내일 시골서 농사짓는 어릴적 씨동무들에게 오는 봄 농사 때  논밭 작업복으로 입으라고 보낼 생각이다.

허나...그때 눈내리던날이면 갈아 입을 무명 바지도 여불이 없어서 홀딱 벗고 동생들 왠종일 이불 속에서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다가 오줌이 마려우면 고추 잡고 통시칸으로 급하게 뛰던 봉구는 ..이미 .이세상 사람아니니 참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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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사람들은 극히 일부이겠지만  세상살기 힘든다 힘든다 한다.
어디 세상 살기 그리 호락호락 한것은 아니지만 옛날에 비하면 극락이요 천국이 아닌가?

이런 세월에도 늘 부정적이고 불만 가득한 분들이 적지 않으니 습성이되면 극락인들 만족 못할것이다.
그러니 남을 훌륭히 생각하는 글을 올려도 그저  비판의 화살만 날릴 생각을 하고
도로에 차가 너무 많은  자가용 시대에 살면서도 그저 부정적이고, 모욕적이고,비판적이고,갑질적인 면이 더해가는 것은 왜 일까?


몽당 연필도 없어서 필통 달그락 거리면서 학교 가는 동무가 부러웠던 시절이 엊그제인데...

나는 포시랍게 광장 시장에서 낮술로 행복하고, 지하 상가 의자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인테넷에 글도 올리는 세상에사니  원도 한도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솔직히 단군이래 이렇게 풍족한 세상이 어디 있었겠는가!

나는 살아서 이 좋은 바지를 달랑 2천원에 사서 입고 살수 있는 세상에서 사는데...갈아 입을 바지 하나도 없었던  씨동무 봉구란넘은 저세상에서 갈아 입을 바지는 충분한지...저승 택배라도 있다면 몇벌 사서 보내고 싶은 날이다.


하늘이 그때처럼 낮아지는 오후다.

눈발이 날릴지도 모른다..그러면 나는 또 고추 두손으로 잡고 통시칸으로 뛰던 봉구녀석이 그리워 소주 한두병으로는 오늘 밤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note:
처음으로 핸드폰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보니 줄칸이 안맞아서 집에와서 다시 글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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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016-02-19 15:52:10
답글

어려서 무르팍 헤진거 덧대어 꿰메준 밑구녕 터진 목화솜바지가 생각납니다...ㅠ.,ㅠ^
웰케 옷이 그리 빨리 헤지는지..

김찬석 2016-02-19 16:04:01
답글

지도 쿨팡바지 10벌 살수 있을까요?

이종호 2016-02-19 16:27:31

    치악산 언저리 준재벌께서 무신 그런 심약한 소릴...ㅜ.,ㅠ^

김순철 2016-02-19 16:43:23
답글

미나리깡에서 신나게 썰매를 지치고 젖은 바지가랑이를 말린 답시고
모닥불에 말렸는데....돌아서는 순간 부스스 떨어져나간 바지가랑이,
칠부바지를 입고 돌아온 아들을 본 어머니가 "어데 다친데는 없니? 고구마 삶았으니 어여 먹어,
엄니는 골무를 손가락에끼고 부스러진 담요바지를 덧이어 주셨는데.....
나는 그 담요바지가 너무 싫어헸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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