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다닌지가 벌써 5년이 되었네요.
처음에 갔을 때 호텔앞에서 샷건으로 중무장한 가드들을 보고
혼비백산 할뻔했지요.
은행이나 ATM 앞에서는 경기관총을 들고 있더군요...
아~ 이나라에 잘못 온 것인가 싶기도 했지요.
하지만 다녀 볼수록 뭔가 땡기는 그런 것도 있긴합니다.
마닐라는 수도라서 교통 체증과 매연이 심하고 좀 팍팍하긴 해도
약간 도심을 벗어나면 조용하고, 사람들이 순박하고 그렇습니다.
갈 때마다 물가가 얼마나 올랐나에 관심을 가져봅니다.
관관객이 모이는 곳엔 물가가 해마다 오르고
특히 중국인들이 들끓고나서 부터는 물가가 엄청 오릅니다.
하지만 서민 물가는 그때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택시 요금입니다.
2011년에도 기본 요금이 40페소, 지금도 40페소.
한 시간을 넘게 택시 타고 다녀도 300페소 넘기가 힘들죠.
물론 택시 요금이 안 올라 드라이버들의 수입도 고정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요.
택시뿐만 아니라 로컬 지역인 서민들이 이용하는 곳은 물가가 거의 그대로입니다.
우리 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이고, 경로사상이 뛰어나다 하지만
요즘으로 볼 땐 필리핀에 비해 별 나을 것도 없고
오히려 못하지 않나 싶습니다.
공항에선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하다고 보이는 사람,
어린이와 유아를 두세 명 거느린 여성들이 보이면
가드들이 와서 줄의 제일 앞으로 안내를 합니다.
마트도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규모가 큰 곳은 어김없이 노인 전용 계산대가 있고
계산원과 보조원이 두세 명 붙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일반 라인이 붐벼도 시니어 라인에 서지 않습니다.
멋모르고 시니어가 붐비는 일반 라인에 서면
가드들이 다가와 시니어 라인으로 안내합니다.
소수 권력층의 비리도 심하고 여러모로 보면 우리와 다르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점도 많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