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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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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8 09:3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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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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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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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택 [가입일자 : 2007-01-10]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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榮辱에 놀라지 아니하고,
한가로이 뜰 앞에 피고 지는 꽃을 보며,
가고 머무름에 뜻이 없이
무심히 하늘 밖에 구름이 뭉치고 흩어짐을 본다.
하늘 맑고 달 밝아 날 데가 많건만
부나비는 유독 촛불에 몸을 던지며,
맑은 샘, 푸른 물에 무엇이든 먹고 마실 수 있건만
올빼미는 굳이 썩은 쥐를 즐기는구나.
애닯도다.
세상에 부나비와 올빼미 되지 않는 자,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
권세 있는 사람들 용이 날뛰듯 싸우고,
영웅호걸들 범이 싸우듯 싸우는 것도
냉철한 눈으로 본다면
마치 개미가 비린내 나는 것에 모여드는 것과 같고,
파리가 다투어 피를 빠는 것과 같다.
是非에 대한 의론이?벌떼처럼 일어나고,
得失에 대한 판단이?고슴도치 바늘 서듯 일어나는 것도
냉정한 마음으로 대해 본다면
풀무로 쇠를 녹이고,
끓는 물로 눈을 녹이는 것(처럼 쉽게 해결될,?사리사욕에 얽힌 하찮은 일)에 불과하다.
세상 맛을 깊이 알고 나면
손바닥을 뒤집듯 경박하게 변하는 세태에
눈을 뜨고 보기조차 성가시게 되고,
人情을 모두 알고 나면
소라고 하든 말이라고 하든
그저 말하는대로 머리만 끄덕일 뿐이다.
- 채근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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