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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천리길 다녀왔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2-13 02:10:51
추천수 13
조회수   1,411

제목

한양 천리길 다녀왔습니다

글쓴이

손은효 [가입일자 : 2014-02-17]
내용

"아빠 커피 보내주세요"
설 명절에 오지 못한 큰 딸의 영상통화를 보고
그래도 바쁜틈 설 명절에 내려온 아들을 올려보내는 길, 마침 이틀의 휴무가 아내와 맞아떨어져
직접 서울로 천리길 달려갔습니다.




"아빠의 커피"가 좋다는 그 말에 딸 바보인 나는 큰 딸을 위하여 이틀 열심히

마이더치 2셋트를 열심히 가동하여 겨우 더치 커피 5병을 억지로 만들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4.6병 정도 되겠네요

그렇다고 시간이 더 주어지거나 더치 기구가 더 있는것이 아니었기에

이 정도면 당분간 큰 딸이 마실 양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머나먼 거리를 달리고 달려서 서울로 진입했습니다. 

언제나 처럼 운전하기 정말 싫은 서울거리를 헤집고 큰 딸과 만나고

짧은 시간이나마 인사동 거리에서 불과 몇 키로 떨어진 곳에 살면서도
인사동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아들을 데리고 인사동 거리도 걸었습니다.









몇 번을 서울에 다녀왔지만 서울 거리 한번 제대로 걸어본 적 없었고

언제나 허급지급 시간맞춰 시골로 내려오기만 했던 날들...

오늘은 모처럼 고등학교 시절 시합때문에 혜화동 여관에 짐풀고

서울여고생 하나 못 꼬시면 숙소로 들어올 생각마라며 여관앞을 지키던 선배들 때문에 입속 한가득 욕을 담고 걸었던 고등학교 시절 추억에 대비하여 본 저 고궁의 담벼락 거리들이 별로 변한것이 없다며 옜날 이야기를 하면서 거리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울 거리에서 잠시 추억에 잠겨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은 참 살기 어려운 곳 입니다.

비록 내 자식들이 속해 있는 곳이지만 어렵게 살아야하는 자식들의 삶이 안스럽고 제대로 갖추어 주지못해 미안한 감정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녁은 모처럼 서울의 전세족을 탈피해 근교에 근사한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 작은 처남가족과 함께 하고
태어나서 첨으로 월남쌈이란것도 먹어봤습니다.
촌티 팍팍 내면서...ㅋㅋ
그리고 서울외곽 처남의 집에서

술잔을 나누다 잠이 들었습니다.

내 트럭과 굴삭기를 빌려간지 6개월 ..  이제 처남의 근사한 전원주택은 곧 완성될 것 같습니다.



서울의 전세족 보다

한강을 내려다 보는 곳의 멋진 전원주택 거주가 아무리 재고 재어도 나아 보입니다.

처남과 처남댁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줍니다.
물론 처남의 그런 결단에 훌훌 털고 시골로 완전 이주해서 살고 있는 우리 부부의
일상이 큰 영향을 주었겠지요.
나 역시 몇 번 수도권 근무의 기회가 있었지만 직장생활 동안 겪어본 서울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포기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착하여 사시는 많은 서울 분들은 이미 한 분야 벌써 성공하신 분들
아닐까요?
처남은 지하층을 포함하여 3층규모의 주택을 건축중인데
언덕을 이용한 넓은 지하실을 도서관으로 이용하겠다는 교육자 다운 발상도

웃음짓게 만들더군요.





다음날 새벽길을 재촉하여 내려오는 길은 촉촉하게 비가 내렸습니다.

일정만 아니면 이런 비오는 날은 취향에 맞춘 음악을 들으며 끝 없는 소슬길 드라이브를
즐겨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이틀 여정의 아내는 조수석에서 곤하게 잠이 들었고 나는 또 먼 길을 달리고 달려서

편안한 내 시골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휴게소에서 구입한 아메리카노 한잔...

아무리 따라해보려 해도 그 고소함 만은 제대로 따라해지지 않는 고소한 아메리카노....

역시 커피는 타인의 커피가 맛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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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행복 2016-02-13 08:46:36
답글

경상도말로 욕봤네요
수고많았고 저는 앞으로 아들 만나러 일본가야할 것 같습니다

손은효 2016-02-13 08:56:22

    ㅎㅎ 일본, 멀기는 해도 익숙한 곳이라 어렵지 않으실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이름과 같이 항상 행복하십시오

이수영 2016-02-13 09:14:03
답글

여전히 따님은 이쁘고 똑소리나게 생겼구요

은효님 영향이겠지만 집짓고 계신 처남분도 대단하시네요

못먹는 커피까지 땡깁니다 ㅎ

손은효 2016-02-13 09:49:11

    이쁜 따님의 아버지이신 이수영님께서 과찬의 말씀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처남은 건축주 직영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조경이나 잔일은 학교일이 끝난뒤 스스로 해결하고 있고요. 얼마나 절약이 될지는 미지수지만요
가족과 더불어 행복하고 건강한 나날들 되십시오

김주항 2016-02-13 10:04:29
답글

하이궁... 며느리 감이 이쁘기도 하여라....ㅎ

손은효 2016-02-13 10:15:54

    하이궁... 혼기찬 아들이 있나봅니다. 함 올려보시죠 저도 한번보게^^

김주항 2016-02-13 10:32:18

    두 넘이나 있능대 사진 올릴줄 몰라서리....ㅎ

이민재 2016-02-13 10:51:50
답글

다른 시각으로 서울을 보니 색다르네요. 예전 지금은 없어진 인사동 경인미술관 입구의 "섬" 이라는 까페(?) 술집이 떠오릅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섬" 전체 인용) 서울은 외롭고 비정하고 매정한 도시로 점차 변하고 있어 뭐라고 하기가 그렇습니다.

(잘 준비된) 전원생활은 구체적으로 뭔지는 모르지만 삶을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닐까요? 제 생각이 거품 가득한 현실을 모르는 몽상가인지도 모르겠지만요.

손은효 2016-02-13 11:17:17

    특별히 강남쪽이나 서울 외곽이 변하는것 같아서 서울이 변해 보이는것이지
수 십년 전의 서울이나 지금은 그렇게 눈에 뛰게 변한것 같지 않았습니다.
아파트가 더 높아지고 많아진것은 지방보다 더 빨리 변하는 것이라는 느낌없고
여전히 바쁜 삶을 살고 있고, 골목을 벗어나면 항상 차들로 메워지고.....
잘 준비된 전원 생활도 있을 수 있지만 대다수는 긴 미래까지 계획하고 시골생활을 하지 않습니다.
저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조금더 늦고 굼떠도 잘 살 수 있는것 느린삶이 가장큰 매력이죠 시골살이의.

이병일 2016-02-13 13:17:31
답글

손은효님은 딸바보...
따님은 아빠바보...


참으로 사랑이 넘치는 가정입니다. ^^

손은효 2016-02-13 15:43:14

    바보 가족에 아내도 포함시켜 주세요
남편바보에 아들 바보 입니다.
은둔자 둘째 딸도 있습니다. 야행성으로 항상 밤에만 활동하는....
그래도 둘째가 엄마,아빠 비행기 태워주니 우리 둘째도 바보 입니다^^

서승교 2016-02-13 14:29:20
답글

계속해서 딸자랑 아들자랑 하시면 참지 않겠습니다. 우리 아들 딸. 얼굴과 신체. 붓기만 빠지면
사진올리겠습니다.다들 놀라실겁니다.
붓기만 빠지면.........

손은효 2016-02-13 15:45:30

    ㅋㅋㅋ 하이고 이거 죄송합니다.
승교님의 화목한 가족사진을 기대하겠습니다.
우리집 수도관이 승교님 덕택에 올 겨울 참 안녕했었습니다.
쳐다볼때마다 승교님께 감사를 드렸어요.
올 한해 무탈하게 행복하게 잘 보내시며 아들딸과 함께하는 승교님 사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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