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많이 한가해서, 그나마 손대고 있는 일이 음반과 책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 나온지 오래되어 현재의 문법과 용어에 맞지 않거나 번역이 서투른 책들을 현시점에서 가장 괜찮은 신간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비중이 크네요. 알라딘 중고서점이 도움이 되네요. 사고 팔고.
그리고 사놓고 잘 읽지 않았던 책들을 열심히 읽으려 노력합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같은. (역시 진도는 잘 안나갑니다)
음...
그리고 역사교과서 관련되어 이런저런 공부를 하다가 일단 조선사에 대한 관점을 올바로 정립하는 게 우선이겠다는 결론이 섰습니다.
그런데 역시 레퍼런스로 삼을만한 책이 잘 없네요.
한 두명 대단한 학자의 학문적 성취 만으로 조선의 위대한 정신문화를 내세우는 것도 편협해 싫고, 임진왜란, 병자호란 한 두 방으로 아주 나약하고 체제정비가 안된 국가로 이해하는 것도 밸런스가 안맞지요.
사실 서재에서 역사관련 서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인데, 한국사는 현대사 말고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뭐랄까, 스케일이 작아 기분 나쁨?
그냥 손에 잡혀서 백지원의 "왕을 참하라"를 읽었고, 뽐뿌가 망하기 전에 게시판에 그 관련된 언급을 하니 마침 오세영 님께서 썩 좋은 책이 아니고 문제가 많다고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차는 잘 굴러갑니다) 여기와는 달리 페이지가 쑥쑥 넘어가는 특성상 추가적인 의견을 부탁드린 걸 못보신 듯 합니다.
제가 궁금한 건 특히 조선의 물질적 생산력이 시기별로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갔으며, 당시의 백성들을 부양할 정도의 기반이 되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조선이 당시로는 보기드물게 정비가 잘된 법체계를 갖추었는데 그게 실제와 어느 정도 매칭이 되었는지 등의 객관적인 해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드라마 장사의 신 객주에서 보듯, 물물교환 기반의 상업이 19세기 말까지 주류였던 조선이 알아서 내버려뒀으면 자본주의를 스스로 성취해냈을 거라는 식의 비약은 배제되어야겠지요.
좋은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