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많이들 청취하시는 팟캐스트 애청자입니다
정치 역사에 관심이 많지만..
인스턴트식으로 소비하지요
얼마전에는 유투브에서 지젝이라는 유명한 철학자
강연을 서핑하듯이 가볍게 듣다가
아이러니하게 저의 그 가벼움에일침을 고하는듯한 내용을 들었습니다
내용중 하나는
"우리가 값비싼 스타벅스를 애용하는데서 오는 일말의 수치감을
그 상품가격의 일부가 빈민구제를 돕는데 사용된다는데서
차감해버리는 방식의 심리적기제을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일종의 비유지만 저에겐 생각할부분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실제 진보된 사회변혁을 꿈꾸지만 제 생활방식의 대부분은
기존 시스템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남들처럼 부동산 욕심안내고 사교육 투자를 덜함에도..
아무튼
그렇게 살아가면서 느껴지는 때때로의 불합리함과 분노,좌절을
진보팟캐스트를 들어가며 혹은 고급진 교양서적을 보거나
정치시사 사이트 게시판에 댓글을 달며
치환해가는 방식으로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잘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지젝은 이것이 현대자본사회의 이데올로기가
개인에게 작동되는 하나의방식이라고 했던거 같아요
실제 잘못된 사회의 톱니바퀴에 제동을 가하는 사람은 극소수인듯 합니다
어찌저찌 되었든 나머지들은 여전히 굴러가게 하고있습니다
잘굴러가게 윤활유까지 뿌리지않는정도겠죠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짓기위해
쉬는시간마다 힘든 노동과 불합리함에 투덜대며 때때로 작은돌이라도 던져보지만
(이정도가 현대민주사회의 투표아닐런지)
오늘도 어김없이 건설현장에 출근한 준노예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더 많은 분노가 필요할까요? 아니면 지혜가 혹은 용기가 필요할까요?
그모든게 필요하다면..아니 그게 많은이들에게 가능하기나할까요
전 아직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