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진을쉰께서 보내주신 쏘세지에,
쇠주 한 잔 하는 맛에 저녁시간이 즐겁습니다.
이 모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유과는,
마눌님이 너무 맛나다며 상자를 끌어안고 혼자 먹더니, 3 일만에 다 해치웠습니다.. ㅎ ㅎ
그래서 저도 지지않으려고 쏘세지를 혼자 끌어안고 독식하고 있습니다ㅋ
근데 요 쏘세지가 좀 짠맛이 있어,
안주로 먹기엔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않아 있더군요.
해서 머리를 써봤습니다.
보통 닭알을 삶으면 소금을 찍어 먹잖아요?
여기에 짠맛이 있는 쏘세지를 한입 베어물고, 밍밍한 닭알 한조각 베어물면,
믹싱이 되어 간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그래서 시도 해봤습니다.
먼저 닭알 두 개를 냄비에 넣고,
닭알이 잠길정도로 물을 부은후, 반큰술 정도의 소금을 뿌리고 끓입니다.
15 분 정도 삶아주면 딱 먹기좋을 정도의 점도를 유지하더군요.
근데 지난번 글에도, 닭알껍대기 잘벗기는 방법을 문의드린적이 있었는데요.
닭알 두 개를 삶았더니,
그 중 한알은 정말 18 세 처자 볼따구니처럼 매끈하고 뽀얗게 까지는데,
나머지 한 알은,
지난번처럼 30 년 묵은 넝마옷 헤어지듯 여기저기 뜯겨져 나갑니다..ㅠㅜ
같은 닭알, 같은 냄비, 같은 물, 같은 온도에서 끓였는데,
이렇게 한 배에서 나온 자식들이,
성질이 다 지각각으로 되는것처럼,
그리되는 이유를 저는 아직도 잘모르겠습니다.
여전히 닭알삶기는 저에게 난제인가 봅니다..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끈하면 어떻고, 조금 뜯겨지면 어떻습니까..
그 뜯겨진 닭알 한 개 때문에,
그 옆의 매끈한 닭알이 더욱 요염(?)하게 보이니 말입니다ㅋ
어쨋든간에 쏘세지 한 개와 닭알 두 개에,
쇠주 반 병 곁들여 마셔보니,
닭알 노른자의 고소함과, 흰자의 담백함과,
쏘세지의 찰진맛이 어우러져 간도 딱 맞는것이,
복잡한 하루.. 시름을 달래는데,
이이상 무엇이 더 필요할까 싶습니다..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