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 년 넘게 가는 이발소가 있습니다.
작은 동네 이발소가 대부분 그러하듯
낮에는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더구나 다른 곳에 비해 이발료가 저렴하다면 더 그렇지요.
보통 3주에 한번 씩 가는데
오늘 따라 유난히 반 노인들이 밚으시더군요..
사장님 말씀이 어제 휴무였고, 지난 일주일 워낙 추워
오늘 따라 손님이 몰린다고..
이발소에 있는 약 두시간 반동안,
틀어 놓은 종편은 쉴 새 없이 떠들고 있는데도
아무도 정치 얘길 안 하더군요..
심지어 문대표 사임 소식이 나와도 말입니다.
그냥 조용하다가 날씨 얘기나 하고, 손님이 많아 얼마를 기다리고 있다느니
다가올 대목에 어쩌겠다느니...
반 노인들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무거운 침묵이
그냥 침묵이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뭔가 달라지고 있는 조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