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주전 즈음에 커피 광고를 올리고 열다섯분정도의 회원님들께서 도와주셔서 커피를 볶아 발송해 드렸습니다.
맛이 괜찮다고 격려해 주신 회원님도 계시고 입에 안맞는다고 꾸지람을 주신 회원님도 계셔서 자만심을 경계하는 방법도 깨달았습니다.
원두 상태도 안좋고 입에 맞지 않는다는 회원님 한분이 계셔서 부끄러운 마음에 제가 환불을 해드리기도 하였는데요 다른 분들은 별 말씀이 없으셔서 실은 "불만이 있는 건 아닐까?" 조금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입니다. 택배비가 너무 비싸서 거래량이 늘면 조금 낮출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싫은 말씀 안하시고 대부분 관심가져주셔서 모든 회원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주문해주신 분들께서 궁금해 하시는게 있는 것 같아 제가 작업하는 과정을 소개해드리고자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편히 로스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 하스가란티(상표) 15kg 입니다.
한번 로스팅 할때 약 9kg 정도 로스팅을 합니다. 기술이 부족한지 9kg 로스팅에서 가장 안정된 맛이 표현되더군요 명품 로스터는 아니지만 기본기가 충실하고 가격도 동급대비 저렴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명필은 붓을 탓하면 안되거든요^^
커피 로스팅이 끝나고, 배출된 원두의 가스를 빼주고, 온도를 식히는 작업입니다.
원두가 배출이 되면 아래와 같이 바로 에스프레소로 맛을 확인 합니다.
갓볶은건 가스가 안빠져 3일이 지나야 숙성되어 맛을 테스트할 수 있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갓 로스팅한 것이 문제가 없어야 3일 지나도 맛있다고 생각되어 항상 바로바로 확인합니다.
머신을 반짝반짝 광이나게 닦아야 겠네요.ㅡㅡ
에스프레소 추출 테스트가 끝나면 다시 핸드드립으로 추출 이상여부를 확인 합니다.
예전에 실력과 경험이 부족하였을땐 로스팅 성공율이 30% 정도였는데, 그래도 오래 하다보니 실패할 확률은 이제 거의 없네요. 어쩌다가 로스팅 기계 에 문제가 간혹 생길때가 있어 믿지만서도 계속 꾸준히 맛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단종을 맛으로 모두 확인 합니다. 정신없이 혼자하다 보니 아래 원두들이 무엇인지 잊어버렸네요.
왠지 콜롬비아 아니면 케냐 같습니다.
강배전은 안하는 편이고 요즘 트랜드에 맞게 라이트 혹은 미디엄 로스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베이스로 사용하는 브라질 원두도 있긴한데 다른 원두에 비해 못생겨서 올리기 좀 자신이 없네요.
핸드픽(선별)은 열정이 많았을때 중독되어 열심히 하던때가 있었는데 요즘엔 하다보면 계속 욕심도 생기고 끝이 없어 거의 안하는 편입니다. 냉정하게 맛으로 비교하면 큰 차이가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해서요.
단종등을 블랜딩후에 1키로씩 포장합니다.
가내 수공업처럼 저 혼자 하나씩 하다보니 포장 기계등이 좀 빈곤합니다.
제가 좀 짠돌이라서요...
포장박스도 돈이기에 새벽같이 동네 슈퍼에 나가서 종이줍는 할머니들과 경쟁하며 종이상자를 가져와서 담아 보내드렸습니다. 우체국 가니 500원 1,000원 받더라구요.ㅜㅜ
허접한 포장에 불쾌하셨더라도 제 능력의 한계이다 보니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혹시 커피 맛에 불만 있으시면 언제든 반품, 환불, 교환 가능하니 기탄없이 연락 주십시오.
모쪼록 추운 겨울에 따뜻한 커피한잔과 함께 마음의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