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에 출시되었던 카라얀의 EMI 녹음 전집,
해외에서 구매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환율이 폭등하는 바람에 망연자실 손 놓고 있던 차에,
2집(오페라, 성악곡 72CD)은 장터의 좋으신 분께 양도받았고,
1집(교향곡, 관현악 88CD)을 구할 길이 없어 애태우다가
(eBay, 영국 아마존 등에서 그나마 가장 싼데,
환율이 너무 비싸 손도 못 대던 차였습니다)
고클래식 장터에 어느 분께서 신품을 내놓아서 구입했습니다.
올 초만 하더라도 공구, 장터 등을 이용하면 13만원에 구입이 가능했지만,
189,000원에 나온 것도 지금으로서는 감지덕지라 덥석 물었지요.
DG 카라얀 심포니 에디션 38CD 박스,
역시 올 초의 DG 카라얀 선집 10CD 박스,
이렇게 싹 다 갖추게 되었네요.
카라얀은, 제가 음악에서 바라는,
(클래식이건, 메탈, 재즈 등이건)
정신, 영혼을 고양시키는 무엇은 결핍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연주해 낼 수 있는 지휘자는
역사상 유례가 없다고 봅니다.
또, 그 기술의 극한과 세련됨이,
나름의 경지에 다다라, 정신의 차원을 감동시키는 데 근접한 것 같구요.
카라얀 팬은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음악가이긴 합니다)
기왕에 수집해 온 숱한 카라얀 음반들까지 합치면,
정말 많은 양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카라얀이, 말년인 80년대에 남긴 음반들을 들으면,
그 추구해 온 바가 결국 인간성, 마음을 울리는 영역에까지 다다르려 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당시 카라얀은 고령이었지만,
한 100세 이상 살았더라면, 그의 음악이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가끔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EMI 카라얀 1집과 함께,
요훔의 브루크너 교향곡 전집(브릴리언트, 품절),
베르티니의 말러 교향곡 전집(EMI)도 함께 질렀는데,
웬만하면 다 해외에서 인터넷 구매를 하려던 것이었는데,
요즘 같은 때에는 장터에 나오기만 한다면,
그냥 장터에서 사는 게 해외 구매보다 훨씬 유리하겠더라구요.
구입을 미루고 있다가, 환율 때문에 손해를 본 건데,
그래도 몇 만원 되지 않으니 다행으로 생각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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