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나서 읽어보니 무쟈게 창피하지만, 뭐 이미 써버린 걸 버리기도 뭐하고...
한가한 오전 뻘 글하나 투척합니다...전방에 수류탄. ㄷㄷㄷ
산업혁명 이후 과학기술의 발달 속도와 인간의 지적 향상은 비정상적으로 불균형하다.
현재 기술은 인간의 노동력을 기계의 힘과 지능으로 대체 가능할 정도로 발전하였다.
분업화, 전문화, 고도화, 집적화된 산업의 테크트리에서 개체로서의 인간은 대체로 무능하다.
구조에서 벗어나는 순간 버려지게 된다는 생각이 들면 어떻게든 그 안에 있고자 하는 욕망도 커지게 되는 게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만만치 않다.
소외되지 않기 위해-살아남고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려 하지만, 폭우처럼 쏟아져 내리는 정리되지 않은 정보들 속에서 한 마디라도 거들려면 알아야 할 게 너무 많다.
감추어진 진실과 드러난 팩트 속에 거짓과 음모가 뒤섞여 참과 거짓의 판단조차 내리기가 쉽지 않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쓰레기 정보의 파편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전사하기에 십상이다.
때로 세상을 벗어나 유유자적하는 삶에 동경심을 품어보지만, 생활인들에게 그런 삶은 절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
내 목소리도 내야 한다.
복잡하고 시끄럽고 더럽고 힘들다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무한한 우주에 티끌만도 못한 작은 존재라 할지라도 의식이 붙어있는 한,
한마디 거들면서 살아야 한다.
촛불을 들고, 노란 리본을 달고, 광장에 나가야 한다.
언젠가 유기체의 몸을 벗고 영생을 누릴 지도 모를 인류의 앞날에 축복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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