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말이 다가올 수록 중국발 미세먼지 탓인지 시골의 안개도 예전 같지않습니다.
비산 먼지와 흐린 안개가 섞여 더 앞이 분간되지않는 날 아침이 길어집니다.
가시거리가 짧아 운전이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게다가 감기 바이러스를 만났습니다.
기침을 할때 마다 가슴통증이 심하고 목이 막혀 말하기가 어려운데
집 밖의 공기가 상쾌하지 않으니...
감기 바이러스의 진화는 삶이 두려워지게 만듭니다.
모든 병에 대하여 예전 어른들은 말했습니다. "잘먹고 푹쉬면 병을 이긴다"라고
하지만 요즘의 감기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그런 잘먹고 쉬게 해주지를 않을정도로
독하게 진화했습니다.
감기를 줄때 배탈이라는 장염을 수반하는 감기바이러스가 유행입니다.
차칫 그것이 급체나 소화기 장애인줄알고 감기를 무시하고 소화제나 위장제만
처방을 받았다간 감기에 곤욕을 치르게됩니다
딱 요즘 유행하는 감기를 만났습니다.
잘 먹고 영양보충으로 이기려고 해보지만 수반된 장염으로 음식섭취가 쉽지않은
악질 바이러스를 만났네요 글세.
즐기던 커피대신 오랫만에 전기 싸이폰을 꺼내 허브차를 끓여봅니다.
레몬 민트, 그리고 다음엔 페파민트 같은 허브차로 목감기를 가라 앉히면서
당분간 커피양을 조금씩 줄이고 있습니다.
와싸다 회원인 나귀형님 농장에서 나온 7종의 허브로 감기와 대적중입니다
인후통 때문에 용각산도 같이 .... 합니다
블로그 포스팅에 가장 장애는 요즘들어 인터넷 섭속만 하면 다운되는
못되먹은 미니PC탓에 스트레스도 더 커지고 지하실 내 홈까페 생활이
무척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큰 딸은 "엄마와 함께 이브에 초라도 켜시고
수제 막걸리 한병 같이 드세요" 라며 귀한 막걸리와 케잌교환권을 보내왔습니다.
애비의 지갑에 용돈 챙겨주면서 3월 비행기표 끊어준 둘째딸, 요즘 들어 두 딸
들이 번갈아 가면서 일상에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어릴땐 키우는 재미까지도 줘서 그것이 선물이다라고 살았는데
요즘은 이렇게 물질적 선물까지도 안겨주니 그것은 덤일까요?
이제 한 해의 끝자락에 왔는데
막내 아들만 제 역할을 해 준다면 우리부부의 근심거리는 거의 해소될 것 같은데
아직 애 쓰이는 막내아들이 남아 있네요.
대학을 보내놔도 놓을 수 없는 근심들.....
긴 세월 자식들을 쳐다보면서 살았는데 가끔은 어머니도 혈기왕성하고 괄괄한
사고뭉치 큰 아들때문에 맘 졸이면서 사셨을것이라 생각하니 맘 아프고
죄송하네요. 역지사지 꼭 너 같은 자식이라고 했는데 다행히 나 같은 자식이 없어
저만 행복한거 같아 어머니께 더 죄송해집니다.
유난히도 다사 다난했던 한해가 끝나갑니다.
아내와 둘 만의 시간 보다도
큰 딸이 보내준 케잌은 오늘밤 어머니를 모시고 커팅할 예정이라 다용도실에
잘 올려놨습니다. 맛있는 막걸리도 한잔 따라 드려야죠^^
2.
내몸에 감기보다 더 힘든것은
컴퓨터의 이상증세 때문입니다.
일상의 낙 중에서 한가지 책상위에 컴퓨터를 만지는 것인데
자꾸만 일을 망쳐버립니다.
결재도, 포스팅도, 새 PC는 몸에 들어온 감기보다 더 힘들게 만듭니다.
판매를 하려고 하드디스크와 램을 빼고 본체만 CPU가격 정도로만
내 놓아도 구매자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업고가야할 것 같습니다.
윈8.1에서 윈도우7로 다시 8로 운영체제 구입비만 날리고도
컴퓨터는 계속 빌빌거립니다.
하드웨어와 알 수 없는 충돌이 일어나고....
인터넷 접속도 힘들어 집니다.
당연히 결재나, 포스팅 검색까지도 힘들게 합니다
글쓰다 날려먹거나 자료나 사진이 같이 날라가버리고
하드디스크속에 저장된 내 음원자료들은 벌써 포기한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래도 소싯적엔 수십대 조립했던 실력인데....
뭐 그렇다는 예깁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둘째딸이 집에 왔습니다.
연말에 근무지로 떠날 예정이라 잠시 머무는것 까지는 좋은데
우리집 무법자입니다.
하루는 화장대에 있는 아내의 화장품을 싹 쓸어다 내다버리라고 합니다.
아내가 아끼는 많은 종류의 화장품들.....
유효기간 지난 오래된 화장품을 쓰고 있다면서
"엄마는 왜 이런걸 아직까지 쓰고있어" "쳐다봐주는 아빠에게 감사해" 라면서 ㅋㅋㅋ
아내가 이기지 못하는 유일한 사람 우리집 무법자 둘째 딸
"이제 부터 내가 사주는것만 써, 그것도 기간이 지나면 담에 와서 버려버릴테니"
라며 으름짱을 놓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아내의 화장대를 정리해 줍니다.
아내는 큰 눈을 굴려 둘째딸 눈치만 보면서 대꾸하지 않습니다.
나에겐 바가지를 막 긁으면서 둘째만 집에오면 꼼짝 못하는 주제에... ㅉㅉㅉ
세 아이 키우면서... 구 세대라 체벌이 없었던건 아니었는데
유독 둘째는 회초리를 무서워 하지않고 회초리를 눈하나 깜빡않고
비명한번 지르지 않고 다 맞고도 잘못했다며 비는 법이 없었습니다.
때리는 내가 맥이 탁 풀려서... 그 후 둘째는 체벌없이 키웠습니다만
개성껏 한번도 빗나가지 않고 잘 커 줬습니다.
최근에 넌 왜 그렇게 아빠의 회초리에 울거나 반항하지 않고
눈하나 깜빡않으며 견뎠냐? 하고 물으니
"스스로 잘 못했다고 생각하고 맞으니 눈물도 나지않고 아프지도 않더라"며
대답하더군요.
나는 둘째가 시킨대로 버린 화장품을 쓰레기수거장으로 갖다놓습니다.
아! 줄창 허브차만 마셨더니 커피가 무지 땅깁니다.
찐한 커피한잔 내렸습니다.
반가운 향기가 내 공간에 가득합니다.
3.
오늘 다음 지도를 검색하다가
우리집 전경이 2014년 1월 사진으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는데....
건축업자도 아니면서,
그저 지어본 집 짓기가 재미있어 시도해본 올해의 건축
그러나 그런 재미를 느끼기 위해선 다른 어떤 취미보다 큰 돈이 들어갑니다.
내 취미를 충족시켜줄 대지가 필요하고, 아니 대지가 아니더라도
토지(땅)이 필요합니다.
이런 취미바꿈때문에 그 좋아하던 오디오 바꿈질 취미도 뒷전으로 밀리고
카메라는 큰 딸 책상서랍속에서 꺼내본지 2년이 넘었습니다.
지금은 작동이 될지 미지수 입니다.
올해의 시작부터 한해가 끝나는 오늘까지 돌이켜본 올해의 건축입니다.
집 아래 어수선 했던 대나무 밭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아직도 건축의 잔재들이 좀 어수선 하군요
이렇게 지하층 건축과 더불어 정원도 좀 넓어졌습니다
변신전의 좌측 정원도
좀 더 많은 나무가 이식되었고
아내가 원하던 장미터널도 만들었습니다.
아마 내년 심어놓은 장미가 만개할때 쯤이면 더 볼만할 것 입니다.
이렇게 내게 많은것이 희생된 한해 였습니다.
포기한 취미도 있었고, 텅 빈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더 바둥거리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도 재미 있고 남긴것 있는 2015년 입니다.
그리고 내년 2016년에 딱 두채의 건축만 더 하고 어슬픈 건축가 흉내는
그만두려고 합니다.
그 두 채의 건축목표를 위해서 더 많이 절약하고 더 많이 바쁘게 살아야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다가오는 새해 복 많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