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싸다 게시판을 보고 있다가 무료 시음의 기회를 주신다기에 우여곡절 끝에 신청에 성공하여 그저께 저녁에 받아 사무실 냉장고 안에 넣어놨다가 오늘에서야 꺼내서 점심식사 후 시음하고 후기를 남겨봅니다.
택배박스를 개봉하니 두툼한 뽁뽁이 속에 이중으로 된 종이박스 안에 더치 커피병이 담겨있습니다. 배송 시 아무리 험하게 택배박스를 다루더라도 안에든 내용물이 파손될 염려는 없어 보입니다. 병을 담은 종이박스도 고급스럽고 신경 써서 제작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커피를 담은 병도 중국산 저가의 병을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탈리아제 보르미올리 스윙 병을 사용했네요. 병에 붙은 라벨을 보니 케냐 AA가 담겨 있고요. 일단 포장 상태는 100점 만점에 120점입니다.
평소에도 자주 더치커피를 내려서 먹고 있어서 시판되는 더치커피의 맛이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산에 살기에 커피 아르케 파주직영매장 앞으로 자주 지나 다녀서 “저곳 커피 맛은 어떨까?”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되어 맛보게 되었네요.
커피병에 적힌대로 얼음물 120ml에 커피원액 30ml를 넣어 ICE로 마셔보았고, 뜨거운 물 120ml에 커피원액 30ml를 넣어 HOT으로도 마셔보았습니다. 제 입에는 ICE나 HOT 모두 조금 맛이 옅게 느껴집니다. 커피원액을 조금 더 넣어야 평소에 마시는 농도가 될 것 같았습니다. 마셔본 느낌은 산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홈페이지에 적힌대로 ‘쌉쌀한 맛, 진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스팅 포인트를 풀시티 이후로 잡은 것 같네요. 저는 시티 정도의 원두를 주로 내려 먹어서 케냐하면 산미가 어느 정도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을 벗어난 맛이었습니다. 그러나 먹고 나서 후미가 잡맛 없이 깔끔하면서 깊으면서도 길게 느껴져서 좋은 느낌을 갖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ICE가 더 맛있게 느껴졌고, HOT은 커피를 먹고 나서도 한동안 후미가 사라지지 않아서 인상 깊게 느껴집니다.
맛있는 더치커피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