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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아르케 더치 시음기 -- 광고처럼 보이니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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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9 13:57: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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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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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아르케 더치 시음기 -- 광고처럼 보이니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함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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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철 [가입일자 : 2006-02-0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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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사용기)에 글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이곳에 왔습니다.
평소 집에서 원두 적당히 배합해서 제멋대로 볶아서 에스프레소 내려 마십니다.
기계는 제게 과분할 정도로 좋은 배쩨라 줄리아(에스프레소)와 같은 회사의 분쇄기입니다.
배합과 볶는 기술이 표준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맛이 들쑥날쑥이죠.
며칠 전 와싸다에서 제목의 커피를 10원에 살 수 있는 대신(실은 공짜) 시음기를 남기라고 해서 참여했고 어제 오후에 받았습니다.
파우치형을 주문한 이유는 나눠 마시기 좋기 때문입니다.
어제 받은 길로 친구에게 5봉을 주고 주위 사람들과 마셔보고 느낌을 말해달라고 하고,
저는 오늘 아침 한 봉을 땄습니다.
실로 오래간만에 집에서 그윽한 커피향이 퍼져서 잠시 나마 행복했지요.
용법을 보니 물을 4배 넣고 희석시키라고 했지만, 먼저 한 두 방울 입에 넣었습니다.
거칠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지만 맨 입에 먹기는 독하고, 그렇다고 곧이곧대로 4배나 물을 섞으면 제 맛이 아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아무 곳에도 나갈 일이 없으므로 알코올을 섞어 마시자고 결심하고 아이리쉬 크림을 넣었습니다.
크림을 커피의 3분의 2정도 넣으니 달달하고 향긋한 아이리쉬 커피가 되었습니다. 평소 단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래 간만에 향긋하고 달콤하고 짜릿한 맛을 즐기는 것도 가벼운 일탈로 좋았습니다.
이제 점심 먹고, 또 한 봉 찢어 물과 1대1로 섞으니 딱 제 입에 맞았습니다.
한 모금 마신 뒤에도 부드러운 커피의 은은한 스모키 향이 입안에 길게 남습니다.
마침 어제 커피 나눠준 친구가 다른 사람과 나눠 마시고 느낌을 보냈습니다.
갑) 뜨거운 물, 용량보다 적게. 부드러운 향과 스모키한 향이 함께 나는데, 향에 비해 맛은 조금 연함
을) 뜨거운 물, 용량보다 적게. 나무 타는 향이 나고 좋음. 진한 커피 좋아하는데 파우치 그대로 마셔야 할 것 같지만 그대로 마시기엔 양이 적음.
병) 차가운 물. 연하게 마시기 때문에 나쁘지 않음. 휴대성에서 점수. 여름에는 얼음만 넣고 천천히 즐기면 좋겠음.
정) 뜨거운 물. 용량보다 적게. 드립 커피보다 향이 적은 것 같음.
끝으로 파우치 형이 휴대하기 편한 장점이 있습니다.
이상 10봉 받아 5명이 맛본 후기를 마칩니다.
쓰면서 생각하니 받은 것에 비해 글자수가 너무 많아서 억울합니다.
이렇게 노동력을 착취 당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다 제가 커피 몇 봉이라도 공짜로 마셔보겠다고 시작한 일이며, 후기를 남기는 조건에 동의했기 때문이라서
울며 겨자 먹기로 긴 글을 남깁니다.
이 게시판에 무슨 광고글이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와싸다 촌장님이 벌인 판에 참여한 것이니 꾹 참아주시고,
커피 몇 봉에 자판 두드리면서 착취당한다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백수에게 이게 어디냐고 위로하는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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